예선 10경기 0실점→스웨덴전 1-5 여파? 튀니지 감독, 월드컵 첫 경기만에 경질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5일, 오후 09:34

[OSEN=이인환 기자]튀니지의 0실점 예선 신화가 단 한 경기만에 무너졌다.

프랑스 축구 전문 기자 로맹 몰리나는 15일(한국시간) “튀니지가 스웨덴에 1-5로 패한 뒤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해임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라무시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개막 이후 직을 잃은 첫 감독이 된다.

스코어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 튀니지는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1-5로 졌다. 전반 7분 야신 아야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막판 오마르 레키크의 헤더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에는 빅토르 요케레스, 마티아스 스반베리, 아야리에게 차례로 실점했다.

스웨덴은 이삭과 요케레스의 투톱을 앞세워 튀니지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은 월드컵 본선에서 5골을 넣은 것이 1938년 쿠바전 8-0 승리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튀니지의 붕괴는 선명했다. 아야리는 튀니지계 아버지를 둔 선수였지만,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2골을 넣었다. 첫 골 뒤에는 과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으나, 추가시간 쐐기골은 튀니지를 무너트렸다.

실점 과정도 치명적이었다. 무히브 샤마크 골키퍼의 처리 실수에서 첫 골이 시작됐고, 이삭에게 내준 두 번째 골도 역습 대응과 골문 앞 대처가 모두 흔들렸다. 스반베리의 네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 뒤 VAR을 거쳐 인정됐다. 스웨덴은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튀니지의 수비 간격을 벌렸고, 튀니지는 선제 실점 이후 경기 계획을 다시 세우지 못했다.

이번 결과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예선 성적이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예선 H조에서 나미비아, 말라위, 라이베리아, 적도기니, 상투메프린시페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10경기에서 9승 1무, 승점 28점을 쌓았고 22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본선 직전까지 튀니지의 무기는 화려한 공격보다 흔들리지 않는 수비였다.

그러나 본선 첫 경기에서 그 수식어는 사라졌다. 튀니지는 대회 전 벨기에와 평가전에서도 0-5로 패했다. 스웨덴전까지 더하면 최근 2경기에서 10실점이다. 예선 900분 동안 지킨 골문이 본선 직전과 본선 첫 경기 180분 만에 무너진 셈이다. 로이터 통신은 스웨덴의 이삭과 요케레스가 영리한 움직임과 측면 침투로 튀니지 수비 라인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라무시 감독도 경기 뒤 실수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패배다. 이런 패배로 대회를 시작하는 것은 힘들다”며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 우리가 스스로 발등을 찍었다”고 말했다. 튀니지는 전반 만회골 장면을 제외하면 한니발 메브리의 창의성도 제한적으로만 살아났다. 엘리아스 사드의 볼 소유가 길어지면서 역습 속도도 떨어졌다.

라무시는 올해 초 사미 트라벨시 후임으로 튀니지 지휘봉을 잡았다. CAF는 대회 전 튀니지가 7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서며,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고 소개했다. 튀니지는 1978년 멕시코전 승리와 2022년 프랑스전 승리를 남겼지만 이전 6차례 본선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확대된 월드컵 체제와 예선 무실점 기록은 튀니지에 분명한 근거였다.

하지만 F조는 네덜란드, 일본, 스웨덴이 함께 묶인 조다. 첫 경기에서 4골 차로 밀린 튀니지는 출발점부터 골득실에서 큰 손해를 안았다. 튀니지축구협회는 아직 별도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축구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일부 협회 임원이 긴급 회의를 요구했고, 와흐비 카즈리가 임시로 팀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튀니지의 다음 경기는 20일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일본전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2-2로 비긴 가운데 스웨덴은 승점 3점으로 F조 선두에 올랐다. 튀니지는 일본전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25일 캔자스시티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 경쟁에서 더 멀어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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