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 기적' 40세 골키퍼 보지냐 "돌아가신 조부모 생각에 눈물"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6일, 오전 08:47


'우승 후보'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기적의 무승부를 이끈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경기 후 화제의 중심이 됐다.

카보베르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이변이 발생했다. 경기 전 대다수의 전문가는 스페인이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카보베르데에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카보베르데는 경기를 내주지 않은 것은 물론, 무승부를 끌어내며 값진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기적의 무실점 중심엔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1986년생으로 만 4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그는 이날 27개의 슈팅과 7개의 유효슈팅을 날린 스페인이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FIFA는 경기 후 공식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로 슈퍼스타가 모인 스페인 선수가 아닌 보지냐를 선정했다.


눈물을 쏟으며 MOM 트로피를 받은 보지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눈물이 났다"며 "안타깝게도 두 분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두 분은 제게 모든 것이었고, 제 삶의 전부였다"며 세상을 떠난 조부모를 추억했다.

이어 "비자 문제 때문에 어머니께서 이곳에 오시지 못했다. 비자 발급 비용이 너무 비싸서 제때 신청하지 못했다. 어머니께서도 여기 함께 계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승 후보를 상대로 놀라운 무승부를 거두며 큰 자신감을 장착한 카보베르데는 오는 22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월드컵 첫승에 도전한다.

보지냐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결력"이라면서 "오늘 합류하는 선수든, 10살이나 15살짜리 선수든 나이와 관계없이 가족처럼 대하는 방식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 우리가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여기에 온 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우리는 경쟁하기 위해, 그리고 조국을 위해 싸우려고 여기에 왔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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