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40세 카보베르데 골기퍼 보지냐, '슈팅 27회' 스페인 상대로 무승부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6일, 오전 10:31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아프리카의 카보베르데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카보베르데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슈팅 27회를 허용했지만, 골키퍼 보지냐의 연이은 선방 속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0-0으로 비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스페인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은 반면 귀중한 승점 1을 따낸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스페인은 로드리와 쿠쿠렐라 등 유럽 명문 구단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고, 후반 23분에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주목받는 라민 야말까지 투입했지만,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40살의 나이에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는 평점 9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1986년생으로 만 4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그는 이날 27개의 슈팅과 7개의 유효슈팅을 날린 스페인이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눈물을 쏟으며 MOM 트로피를 받은 보지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눈물이 났다"며 "안타깝게도 두 분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두 분은 제게 모든 것이었고, 제 삶의 전부였다"며 세상을 떠난 조부모를 추억했다.
이어 "비자 문제 때문에 어머니께서 이곳에 오시지 못했다. 비자 발급 비용이 너무 비싸서 제때 신청하지 못했다. 어머니께서도 여기 함께 계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 우리가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여기에 온 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우리는 경쟁하기 위해, 그리고 조국을 위해 싸우려고 여기에 왔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피파랭킹 67위인 카보베르데가 피파랭킹 2위인 스페인과 비긴 것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 서쪽에 위치한 인구 52만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1975년 독립 이후 최고의 날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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