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일부 선수들이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모자'에 성경 구절을 적었다가 사무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ESPN은 16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샌프란시스코 투수 랜던 루프, JT 브루베이커, 라이언 워커 등에게 리그 규정 위반 관련해 경고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홍보 책임자인 팻 코트니는 성명을 통해 "모자에 적힌 문구는 리그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선수들에게 규정 위반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를 '프라이드 나이트' 행사로 치렀다. 이는 성소수자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인정하고 이들과 연대한다는 뜻을 담은 행사다.
선수들은 이날 무지개 색상이 포함된 모자를 착용했는데, 루프와 브루베이커, 워커는 모자에 저마다 성경 구절을 적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선발 등판한 루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혀 악감정이 없다. 그저 제가 지지하는 가치관일 뿐"이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믿고, 원하는 것을 표현할 자유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결정에 불쾌감을 느낄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냐는 질문에 루프는 "신앙인으로서 저는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보라고 권할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많은 축복을 주셨고, 그분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지개 모자가 아닌 기존 팀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샘 헨지스는 "제가 도덕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일인데도 어쩔 수 없이 지지하게 된 것 같다"며 "증오심 때문이 아니다. 저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싫어하지 않는다. 그저 제가 믿는 바를 팀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이야기했고, 그들도 지지해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투수들의 결정에 대한 질문에 "선수 개개인이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라고 답했다.
선수들의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하자,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프라이드 나이트 행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재확인하는 성명을 냈다.
구단은 "샌프란시스코는 프라이드 나이트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야구는 모든 사람이 환영받고 존중받으며 가치 있다고 느끼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의 선택이 많은 분께 고통과 분노를 안겨드렸음을 잘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모두를 위한 포용, 소속감, 그리고 편안한 환경 조성에 대한 우리 조직의 변함없는 노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