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리 라무시 튀니지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 경기 만에 해임됐다.© 신화=뉴스1
28년 만에 월드컵 대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이 교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튀니지축구협회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사브리 라무시(프랑스) 감독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15일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1-5로 대패한 뒤 하루 만에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다.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최소 1승1무가 필요한 튀니지는 르나르 감독 체제로 21일 일본전, 26일 네덜란드전을 치른다.
튀니지 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월드컵 예선 통과를 이끈 사미 트라벨시 전 감독은 지난 1월 펼쳐진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16강 탈락한 뒤 사퇴했다.
이어 지휘봉을 잡은 라무시 전 감독도 월드컵 기간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막 이후 사령탑이 경질된 건 28년 만이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등 3개 팀 사령탑이 교체되는 시련을 겪었다.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2026.1.16 © 뉴스1 박정호 기자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하석주의 퇴장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한 뒤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차범근 감독을 해임하고, 김평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벨기에와 최종전에선 김평석 감독대행 체제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이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감독을 경질한 사례는 차범근 전 감독이 유일하다.
프랑스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도 두 경기 만에 '199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사령탑' 카를로스 페헤이라(브라질) 전 감독과 결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덴마크와 프랑스를 상대로 각각 0-1, 0-4로 패하며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대회에서 튀니지 역시 잉글랜드(0-2 패배)와 콜롬비아(0-1 패배)에 연패하자,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헨리크 카스페르차크(폴란드) 전 감독을 경질했다.
감독을 바꾼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니지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루마니아와 비기며 승점 1을 따고 대회를 마쳤다.
'괘씸죄'로 대회 직전 사령탑이 바뀐 경우도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날, 스페인축구협회는 상의 없이 레알 마드리드와 비밀리에 접촉해 계약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 해임 통보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불과 48시간 앞두고 내린 강수였다.
페르난도 이에로 전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스페인은 16강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해 고배를 마셨다.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로페테기 감독은 8년 뒤 카타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월드컵 무대에 돌아왔다.
카타르는 지난 14일 열린 스위스와 북중미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1-1로 비겼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