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40세 골키퍼 보지냐는 스페인의 슈팅을 막고도 가족을 떠올리며 울었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 골키퍼 조시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 등록명 보지냐가 스페인전 0-0 무승부 뒤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카보베르데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유럽 챔피언 스페인을 0-0으로 막았다. 애틀랜타에서 열린 경기였다. 스페인은 2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카보베르데의 중심에는 40세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보지냐는 이 경기에서 7차례 선방을 기록하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스페인은 전반 막판 미켈 오야르사발의 헤더, 페란 토레스의 슈팅, 아이메릭 라포르트의 헤더 등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보지냐를 넘지 못했다. 후반에도 슈팅 수를 늘렸으나 카보베르데 수비와 보지냐의 집중력을 깨지 못했다.
경기 뒤 눈물의 이유는 가족이었다. 가디언은 보지냐의 어머니가 미국 비자 비용 문제로 현장에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1월 카보베르데 국적자에게 최대 1만5000달러의 반환 가능 보증금을 요구하는 제도를 적용했다. 일반 비자 비용 외에 이 보증금이 붙으면서 어머니는 신청을 제때 마치지 못했다.
보지냐는 25세였던 2012년에야 프로 무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카보베르데 대표팀에서는 13년 동안 주전 골키퍼로 버텼다. 가디언은 그가 한때 축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월드컵이라는 꿈 때문에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40세에 월드컵 데뷔전에서 스페인을 막은 장면은 그 긴 시간을 한 번에 설명했다.
카보베르데의 이야기는 보지냐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가디언은 카보베르데가 인구 약 60만 명의 대서양 섬나라이고, 선발 11명이 8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수비수 피코 로페스도 막판 다니 올모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스페인은 라민 야말까지 투입했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에는 카보베르데가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디네이 보르지스의 헤더는 우나이 시몬에게 막혔고, 라이언 멘데스도 추가 기회를 잡았다.
카보베르데는 역사적인 첫 승점으로 월드컵을 시작했다. 보지냐는 어머니가 보지 못한 경기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자신의 월드컵 첫 90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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