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과 김민재가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임세영 기자
"오히려 내가 선수들한테 물어봤다. 멕시코전은 엄청난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텐데 위축되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우리 선수들이 '선생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나를 위로하더라. 나만 걱정하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오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만난 한덕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이번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의무팀에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했다.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고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체력이 나올 수 있다는 홍명보 감독 지론 영향도 있다. 선수들 멘털 관리를 위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부터 함께 하고 있는 전문가가 바로 한덕현 교수다.
송준섭 축구대표팀 수석 주치의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의무팀도 정말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다. 그 일환으로 정신과 전문의를 모셔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고 있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러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잔병치레가 많은데 이 분야 권위자인 한 교수가 오시면서 선수들 건강이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현재 우리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스테이블'(stable/안정된)'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팀을 맡으며 많은 경험을 했는데, 지금 대표팀은 '되는 팀'이라는 느낌을 확 받았다. 밖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준비된 팀"이라고 확신을 전했다.
한덕현 교수는 선수들의 이런 상태가 다양한 경험 속 다져진 안정감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이강인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그는 "대표팀에는 유럽의 큰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평소에도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다. 그런 경험들이 쌓였기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 상대 팬들이 가득 차는 상황에도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체코전 베스트11을 보면 거의 모두 해외파, 유럽파다. 손흥민(LA FC),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설영우(즈베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이한범(미트윌란), 김승규(도쿄) 등 10명이 해외파다. K리거는 이기혁(강원)이 유일했다.
심지어 이강인은 클럽대항전 최고봉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빛나는 팀의 일원이다. 비록 출전은 못했으나 그는 "결승전이 열리는 곳에서 직접 분위기 느끼고 그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크다"는 말로 엄청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백번 보는 것보다는 한번 행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처럼, 훈련처럼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경험한 것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3번의 월드컵(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10회에 빛나는 대표팀 전 주장 기성용은 멕시코 현장에서 "월드컵이라는 무대의 무게감은 확실히 다르다.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면서 "하지만 지금 대표팀에는 경험 풍부한 선수들이 정말 많다. 베테랑들이 팀에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경험치에 큰 점수를 줬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