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절정' 오현규·'독 품은' 손흥민·조규성…멕시코전 선봉은[월드컵]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전 10:40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홍명보호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2선 공격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에이스 이강인을 비롯해 이재성, 황희찬, 이동경, 배준호, 엄지성 등 매력적인 자원들이 집중돼 누구를 빼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하는 포지션이다.

그에 비해 최전방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개막 후 느낌은 달라졌다. 손흥민, 오현규, 조규성 중 어떤 카드를 빼들어야 할지, 최전방도 만만치 않은 고민을 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멕시코는 대회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한국은 체코를 맞아 먼저 실점했으나 2골을 연거푸 터뜨리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골득실 +2가 된 멕시코가 선두로 나섰고 한국(+1)이 2위다.

A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앞선다는 두 팀의 '1위 쟁탈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사실상 조 1위 32강 진출을 예약한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멕시코가 환경적인 면에서는 모두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멕시코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우리도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15 © 뉴스1 박지혜 기자

내내 경기를 주도했던 체코전 양상과는 다를 수 있다.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한방을 도모할 공산이 큰데, 이런 그림이 효과를 보려면 전방 공격수들의 높은 결정력이 뒷받침 돼야한다.

전방에 배치될 수 있는 자원은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오현규 등 3명이다. 각자 장점과 특징이 달라 홍 감독이 어떤 전술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투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체코전에서 홍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워 상대 수비수를 흔들어 놓은 뒤 후반 오현규를 투입해 결정타를 날리는 계획을 세웠다.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24분 필드를 밟은 오현규는 약 10분 뒤인 후반 35분 황인범의 낮은 크로스를 왼발로 정확히 밀어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오전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려 출전이 불투명했던 오현규는 의무팀의 '특별 치료'로 컨디션을 되찾아 경기에 나설 수 있었는데 높은 집중력으로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조커 오현규가 비상하면서 공격수 삼총사의 내부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감기가 다 회복되고 자신감이 절정에 올랐을 오현규는 감을 이어가고 싶을 것이고 손흥민과 조규성은 자신의 차례를 벼르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13 © 뉴스1 박지혜 기자

가장 몸이 근질거릴 선수는 조규성이다. 그는 체코와의 경기 때 벤치만 지켰다. 아무래도 190cm가 넘는 체코 수비벽 사이에서 조규성의 장점이 발휘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멕시코전은 다를 수 있다.

더군다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2차전'이다. 조규성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때 가나와의 2차전서 머리로만 2골을 터뜨리면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때 '택배 크로스'를 제공한 이강인의 컨디션이 워낙 좋기에 조규성을 투입해 다시 작품을 합작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 역시 독을 품고 있을 선수다. 손흥민은 체코전에서 약 70분을 활약하면서 수차례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상대 감독이 손흥민 마크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다만 여러 차례 슈팅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본인도 팀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손흥민 걱정은 늘 쓸 때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 후 "손흥민은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수행했다. 비록 득점은 없었으나 중요하지 않다. 손흥민의 골 감각은 좋다. 앞으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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