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도' 왜 다들 핑크 축구화를 신을까...2026 월드컵 뒤덮은 '핑크 열풍'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7일, 오전 10:35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OSEN=정승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경기장을 보면 어느 팀을 막론하고 형광 핑크 축구화를 신은 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독 핑크색 축구화가 대세가 됐을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대회다. 하지만 경기 수 증가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풍경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발끝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는 물론 뉴발란스와 스케쳐스까지 주요 스포츠 브랜드들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제히 핑크 계열 축구화 컬렉션을 선보였다. 브랜드는 달라도 경기장 위에서는 비슷한 색상의 축구화가 넘쳐나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2026 월드컵에서 핑크는 새로운 블랙이 됐다"라며 이번 대회를 지배하는 핑크 축구화 열풍을 조명했다.

희귀 축구화 수집 및 공급 업체 'BW Boots UK'의 창립자 벤 워런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브랜드가 같은 색상을 선택했다"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디자인의 축구화는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은 거의 같은 색상으로 통일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핑크가 선택된 이유는 명확하다. 선수들이 원하는 '자신감'과 브랜드가 원하는 '시인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나이키 글로벌 축구화 개발팀의 오딩가 니마코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들은 이야기는 중요한 무대일수록 강렬한 색상이 자신감을 준다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장 밝고 강렬한 색상을 찾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핑크였다. 핑크는 눈에 잘 띄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색상이다. 동시에 이제는 너무 특이한 색이 아니라 폭넓은 소비자층이 받아들이는 색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시각적 효과도 중요한 이유다. 초록색 잔디 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핑크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팬은 물론 TV 시청자들에게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니마코는 "개발 과정에서 여러 색상을 테스트했는데 핑크만큼 눈에 띄는 색은 없었다. 잔디와의 대비가 뛰어나고 시각적 임팩트가 강하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핑크색을 주 색상으로 사용하는 유니폼은 거의 없다. 덕분에 핑크 축구화는 유니폼과 섞이지 않고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핑크 축구화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 등이 훈련과 경기에서 핑크색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다.

다만 모두가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된 황인범은 흰색 축구화를 착용했고, 골키퍼 김승규 역시 파란색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섰다.

물론 예외도 있다.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 색상에 맞춘 흰색과 하늘색 조합의 '엘 울티모 탱고'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안 풀리식은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흰색과 파란색 디자인의 특별 모델을 신고 뛰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포르투갈의 첫 경기 전 자신의 월드컵 6회 출전을 기념하는 특별 제작 황금색 축구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다만 이 핑크 열풍이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벤 워런은 "새 시즌이 시작되는 7월 말쯤이면 또 다른 새로운 색상이 등장할 것"이라며 "핑크는 이번 월드컵을 상징하는 컬러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번 월드컵은 아직 조별리그가 한창이지만 이 대회를 기억하게 만들 대표 색깔은 트로피의 금빛이 아니라 선수들의 발끝을 물들인 핑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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