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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월드컵 6번째 출전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생애 첫 월드컵 해트트릭까지 완성하며 아르헨티나의 순조로운 대회 출발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3-0으로 완파했다. 주인공은 단연 메시였다. 그는 홀로 세 골을 터뜨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기분 좋은 대회 출발을 알렸다.
이번 경기는 메시의 A매치 200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동시에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6개 대회에 출전한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경기 전부터 모든 시선이 메시에게 쏠렸고, 그는 가장 메시다운 방식으로 기대에 응답했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전반 6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알제리도 곧바로 파레스 샤이비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되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깬 것은 역시 메시였다. 전반 17분 로드리고 데 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메시는 수비 사이 공간에서 몸을 돌린 뒤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전진했다. 이어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알제리 골키퍼 루카 지단이 몸을 날렸지만 손쓸 수 없었다. 메시의 월드컵 통산 14호 골이었다.
선제골 이후 경기는 완전히 아르헨티나 흐름으로 넘어갔다.
엔소 페르난데스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중원을 장악했고, 데 폴과 티아고 알마다가 폭넓게 움직이며 알제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가장 빛난 선수는 여전히 메시였다. 그는 공격 전개 중심에 서며 수차례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들어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후반 15분 메시가 다시 한번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했다. 맥알리스터의 중거리 슈팅을 루카 지단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문전으로 쇄도한 메시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2-0. 이 골로 메시는 월드컵 통산 15호 골을 기록하며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를 한 골 차로 추격했다.
기록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1분 니콜라스 곤살레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으로 전진한 메시는 왼발 감아차기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도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노린 특유의 마무리였다. 생애 첫 월드컵 해트트릭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 골로 메시는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하며 클로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멀티골 기록까지 세웠다. 39세 생일을 불과 8일 앞둔 나이에 작성한 또 하나의 금자탑이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사실상 메시 헌정식에 가까웠다. 후반 35분 교체 아웃이 발표되자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메시는 환호 속에 벤치로 향했고,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관리했다.
알제리는 라이언 아이트누리, 라미 벤세바이니, 아이사 만디를 중심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에는 리야드 마레즈까지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이후 2024 코파 아메리카까지 제패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메시가 있었다.
39세를 앞둔 전설은 늙지 않았다. 오히려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났다. 디펜딩 챔피언의 첫 경기, 그리고 메시의 200번째 A매치. 그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결국 해트트릭을 완성한 '축구의 신'에게 향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