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넘게 '장기 합숙'…월드컵 대표팀 '스트레스 경계령'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후 02:00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개최국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박지혜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새로운 분기점 같은 대회다. 이전 월드컵과 달라지는 게 많다. 사상 최초로 3개국(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공동 개최하고 기존 36개국 본선 체제에서 12개 나라가 추가, 48개국이 모여 펼치는 첫 대회다.

참가팀 수가 늘어나면서 조별리그 경기와 경기 사이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꽤 큰 변수다. 이전까지는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했는데 북중미 월드컵은 일주일 정도로 벌어졌다.

한국은 지난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체코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는데 멕시코와의 2차전은 일주일 뒤인 19일 오전 10시 펼쳐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 역시 2차전이 끝난 뒤 6일 후인 25일 오전 11시 열린다.

새로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으나 컨디션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단점도 있다. 때문에 대표팀도 선수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크게 신경 쓰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6.15 © 뉴스1 박지혜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현지시간 16일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대표팀은 훈련장을 전면 비공개, 멕시코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약 1시간 30분가량 집중적으로 땀 흘린 대표팀은 숙소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한 뒤 뿔뿔이 흩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 각자 현지에 와 있는 가족들을 만나거나 개별적으로 외출하거나 아니면 숙소에 남아 휴식을 취하거나 알아서 자유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사흘 전에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이 아버지 손웅정 씨 그리고 이재성, 김승규와 함께 함께 현지 타코집을 방문해 화제가 된 그날이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또 자유 시간을 부여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공들이고 있다.

송준섭 축구대표팀 수석주치의는 "선수들이 의외로 잔병치레가 많다. 상대와도 경쟁해야하고 내부 경쟁도 치열해 스트레스가 많다"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체코전을 앞두고 오현규가 고열을 보인 것도 그런 이유다. 그래서 선수들 멘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의무팀에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포함시킨 이유기도 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임세영 기자

이미 선수들은 장기 합숙 중이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가 시작된 것이 5월18일(1진 기준)이다. 어느덧 한 달이 흘렀는데 앞으로도 일정이 많이 남았다. 대회에 참가하면 선수들은 내내 호텔과 훈련장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팀 멘털 코치를 맡고 있는 한덕현 중앙대 의과대학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북중미 월드컵은 그 어떤 대회보다 길다. 이미 한 달이 지났다. 대표팀은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라 당연히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그래서 최대한 선수들 입장에서 배려하고 있다.

한 교수는 "안전에 위협을 받지 않는다면 선수들에게 자유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코칭스태프가 훈련 스케줄과 쉬는 시간 스케줄을 짤 때 심리 파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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