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8건 은폐" 캐나다 입국 '충격 거부', 다 이유 있었네...가나 MF, 1차전 결장 확정 "재판 중인 걸 숨겼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7일, 오후 05:59

[OSEN=고성환 기자] 단순한 유죄 추정이 아니었다. 토마스 파티(33, 비야레알)의 캐나다 입국이 거부된 이유가 있었다.

영국 'BBC'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파티가 과거 체포 사실을 숨기면서 캐나다 당국을 속였다. 그는 캐나다 측에 자신이 체포되거나 범죄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다고 허위로 밝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나의 월드컵 첫 경기인 파나마전 출전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가나는 18일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 스다티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파나마와 맞붙는다. 우승 후보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와 한 조에 묶인 만큼 파나마를 상대로는 꼭 승리해야 32강 진출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가나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파티는 뛸 수 없게 됐다. 그는 영국에서 진행 중인 형사 절차 때문에 캐나다 입국 자체가 거부됐기 때문. 가나 정부는 그가 출전할 수 있도록 단기간 입국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해당 항소는 오타와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유는 파티가 받고 있는 성범죄 혐의다. 현재 그는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영국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 중이다. 지난해 영국 왕립검찰청(CPS)는 공식 성명을 통해 "세 명의 여성이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첫 번째 피해자에 대해 두 건, 두 번째 피해자에 대해 세 건의 강간 혐의, 세 번째 피해자에 대해 성폭행 혐의가 적용됐다"라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파티는 2022년 2월부터 해당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같은 해 7월 처음으로 체포됐고, 이후 조사와 보석 연장을 반복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끝에 CPS가 기소를 확정한 것.

파티는 일관적으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올해 2월 강간 혐의 2건이 추가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4명의 여성과 관련된 강간 7건 및 성폭행 1건 혐의로 기소된 그의 재판은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캐나다 측은 이를 근거로 파티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2025-2026시즌에도 비야레알에서 32경기에 출전하며 무사히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캐나다 당국의 입장은 달랐다. 심각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입국 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것.

그러자 가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코피 아담스 가나 체육부 장관은 "파티는 매우 빈약한 근거로 캐나다 입국을 거부당했다. 기소된 상태일 뿐 아직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캐나다가 오늘날 그들의 법을 '기소는 곧 유죄'로 해석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으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캐나다 당국으로서도 이유가 있었다. 바로 파티가 자신의 혐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 항소 판결문에는 비자 거부의 근거가 된 결정에 "중대한 문제가 없다"고 명시됐으며, "신청자는 영국에서 다수의 성폭력 관련 형사 혐의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결국엔 파티가 재판 중이라는 사실을 은폐한 게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BBC는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IRCC) 관계자들은 파티에게 신청서가 '진실되게 답변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했는지 우려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으며, 허위 진술과 관련된 법률 조항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비자 발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캐나다 법원 역시 이민 규정상 "범죄가 저질러졌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신청자를 입국 부적격자로 판단하기 위해 "유죄 판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만약 가나가 조 2위로 32강에 오르면 캐나다 밴쿠버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그때도 파티의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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