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섯 번째 월드컵 첫 경기는 승리가 아니었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전반 6분 주앙 네베스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요안 위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우승 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은 첫 경기부터 승점 1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최전방에 섰다. 41세의 나이로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그는 다시 한 번 포르투갈 공격의 중심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름값만으로 콩고의 수비 간격은 열리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공을 오래 잡고도 박스 안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고, 호날두의 발끝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선제골을 빠르게 터졌다. 전반 6분 페드루 네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박스 중앙으로 향했다. 네베스가 수비 사이로 파고들어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골키퍼 리오넬 음파시를 지나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르투갈은 이른 시간 1-0 리드를 잡고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공격은 선제골 이후 멈췄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비티냐가 중원에서 공을 돌렸지만, 전진 패스는 자주 끊겼다. 주앙 칸셀루와 누누 멘데스가 측면을 오르내렸지만 크로스는 콩고의 5백에 걸렸다. 호날두는 박스 안에서 기다렸지만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콩고는 버텼다. 전반 중반까지 라인을 깊게 내리고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을 받아냈다. 찬셀 음벰바와 악셀 튀앙제브가 중앙을 잠갔고, 아르튀르 마수아쿠는 왼쪽에서 역습 출발점까지 맡았다. 포르투갈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콩고의 수비 블록은 더 단단해졌다.
전반 추가시간에 균열이 났다. 콩고가 코너킥을 얻어냈고, 마수아쿠가 왼발로 문전 뒤쪽을 겨냥했다. 위사가 수비 견제를 벗어나 뛰어올랐다. 헤더는 디오구 코스타의 손이 닿기 어려운 방향으로 향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마지막 장면에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베르나르두 실바를 빼고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을 투입했다. 측면 속도를 올리겠다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칸셀루가 아크로바틱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스코어는 그대로였다.
호날두에게도 기회는 왔다. 후반 중반 콘세이상이 오른쪽에서 파고든 뒤 패스를 넣었다. 호날두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어진 장면에서도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향해 공을 밀어 넣었지만, 콩고 수비는 마지막 순간 몸을 던져 막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다시 벤치를 움직였다. 넬송 세메두와 하파엘 레앙을 넣어 측면을 갈았다. 레앙은 왼쪽에서 속도를 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세트피스로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콩고는 내려앉기만 하지 않았다. 세드릭 바캄부가 역습에서 포르투갈 뒷공간을 찔렀고, 노아 사디키 투입 뒤 중원 압박도 살아났다.
포르투갈은 마지막까지 몰아쳤지만 답답했다. 호날두를 향한 크로스는 정확도가 떨어졌고, 박스 밖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콩고 골키퍼 음파시는 시간을 쓰면서도 공중볼을 놓치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공격수들은 서로 호흡에 맞지 않으면서 기회를 연달아 날리면서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콩고에게는 역사적인 승점이었다. 1974년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콩고는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 이후에도 라인을 완전히 내리지 않았고, 후반에는 역습으로 포르투갈을 몇 차례 흔들었다.
포르투갈에게는 씁쓸한 출발이다. 호날두의 여섯 번째 월드컵이라는 상징은 컸지만, 경기 내용은 무거웠다. 네베스의 선제골 이후 80분 넘게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24일 오전 2시 같은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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