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AP, 로이터통신 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당국이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에게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했다”며 “그가 오는 2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경기장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스페인과 경기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낸 뒤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 역사적인 순간을 보지냐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복잡한 미국 비자 절차와 큰 비용 때문이었다. 카보베르데에서 미국까지의 이동 거리만 편도 약 6400㎞에 이르고,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도 컸다. 무엇보다 미국 정부가 일부 국가의 관광비자 신청자에게 최대 1만5000달러(약 2291만 원)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카보베르데 국민의 미국행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이 움직였다.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직접 통화해 보지냐 어머니의 비자 발급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비자 발급이 완료된 뒤 “보지냐의 어머니가 다음 경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제때 비자를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협력해 준 루비오 장관, 국무부 관계자들, 카보베르데 정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보지냐는 이번 대회 전까지 국제 축구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는 이름은 아니었다. 하지만 40세의 나이에 월드컵 본선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단숨에 대회 초반 최고의 화제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카보베르데 역시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구 53만 명의 작은 섬나라가 ‘무적함대’ 스페인의 공격을 끝까지 버텨낸 장면은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