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지켰고 박스에 못 갔다" 마르티네스도 인정한 포르투갈 졸전...호날두 침묵보다 뼈아픈 전술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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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18일, 오전 07:51

[OSEN=이인환 기자]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도 포르투갈의 문제를 숨기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전반 6분 주앙 네베스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추가시간 요안 위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점 3을 기대했던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승점 1만 가져갔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경기 후 발언은 변명보다 자기진단에 가까웠다. 그는 포르투갈이 경기 초반은 좋았지만 골을 넣은 뒤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선제골 이후 더 깊게 들어가야 했지만, 오히려 공을 지키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취지였다.

핵심은 마지막 3분의 1이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이 공을 잡고도 공격 지역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점유율은 있었지만 박스 근처에서 속도와 깊이가 사라졌다. 콩고는 그 시간을 활용해 수비 대형을 다시 세웠고 역습 출발점까지 만들었다.

선제골 장면만 보면 출발은 완벽했다. 전반 6분 페드루 네투의 크로스를 네베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은 빠른 시간 1-0을 만들었고, DR콩고는 계획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그 다음 골을 향해 달리지 않았다. 공은 뒤로 돌았고, 속도는 천천히 죽었다.

콩고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위사가 문전 뒤쪽으로 빠져들었다. 포르투갈 수비는 그를 놓쳤고, 헤더는 디오구 코스타를 지나 골망에 꽂혔다. 마르티네스 감독도 세트피스 실점을 월드컵에서 나올 수 있는 장면으로 설명했지만, 그 전에 흐름을 내준 시간이 더 컸다.

후반 변화도 늦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베르나르두 실바를 빼고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을 넣어 공격 패턴을 바꾸려 했다. 콘세이상은 오른쪽에서 드리블로 균열을 만들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여전히 호날두를 향한 크로스와 좁은 공간 패스에 의존했다. DR콩고 수비는 공중볼을 걷어냈고, 세컨드볼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교체로 공격 양상을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세메두와 레앙, 하무스까지 투입한 이유도 같았다. 하지만 선수 숫자가 늘어난다고 장면이 살아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놓쳤고, 하무스는 투입 뒤 결정적 슈팅을 남기지 못했다.

감독은 태도를 칭찬했다. 그러나 포르투갈 팬들이 본 것은 태도보다 결과였다. 우승 후보가 첫 경기에서 유효슈팅 1개에 묶였고, 그 한 번은 전반 6분 선제골이었다. 남은 80분 넘는 시간 동안 포르투갈은 콩고 수비를 무너뜨릴 장면을 반복해서 만들지 못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이런 경기력을 겪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K조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콜롬비아가 남아 있다. 첫 경기에서 드러난 느린 전개와 박스 진입 실패를 고치지 못하면 호날두의 여섯 번째 월드컵도 시작부터 무거워진다.

포르투갈의 다음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경기는 오는 24일 오전 2시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분위기 수습이 아니라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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