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 홍명보호, 유리한 쪽은 오히려 우리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전 09:5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체코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홈팀 멕시코와 부담스러운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두 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멕시코도 첫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누르고 승점 3을 챙겼다.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은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한국-멕시코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에 모인 멕시코 축구팬들. 사진=AFPBBNews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개최국과 맞붙는 것은 당연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하나하나씩 뜯어보면 우리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다. 우선 이동 부담이 없다. 한국은 체코전이 열린 과달라하라에 그대로 머물면서 일주일동안 멕시코전을 차분히 준비했다. 심지어 베이스캠프도 과달라하라에 자리했다.

반면 멕시코는 멕시코시티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베이스캠프도 멕시코시티에 있다. 이번 경기를 위해 약 966km를 이동해 과달라하라로 왔다. 이는 대략 서울~제주를 왕복하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비행기로만 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경기장, 기후, 잔디, 훈련 환경 등 적응 면에서 오히려 한국이 유리할 수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수비진에 전력 공백이 있다. 멕시코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는 남아공전에서 퇴장을 당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몬테스는 멕시코 수비 라인의 중심 자원이다. 멕시코의 김민재 같은 존재다. 몬테스가 없는 상황에서 멕시코는 수비 조직력을 다시 짜야 한다.

한국은 이 지점이 공략 포인트다.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등 공격 전개와 마무리를 맡을 핵심 자원들이 몬테스가 빠진 멕시코 수비 뒷공간을 적극 노릴 가능성이 크다. 빠른 공격 자원들이 풍부한 만큼 멕시코가 초반부터 무리하게 라인을 올릴 경우 한국의 역습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멕시코의 가장 큰 무기는 자국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멕시코 팬들의 소음과 야유를 우리 선수들이 견뎌야 한다. 멕시코 입장에서 관심은 곧 부담이기도 하다. 멕시코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을 안고 뛴다. 감정에 충실한 멕시코 팬들은 자국 선수들이 부진하면 곧바로 환호를 야유로 비꾼다. 한국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은 경기다.

겉으로는 멕시코의 홈경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건을 뜯어보면 한국에도 충분히 해볼 만한 판이다. 한국이 유리한 여러 조건을 잘 살린다면 개최국 멕시코 팬들의 뜨거운 소음을 고요한 침묵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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