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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포르투갈)가 아닌 요안 위사(30, 콩고민주공화국)가 역사를 썼다. 포르투갈은 공만 오래 잡았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의미 있는 승점 1점을 챙겼다.
영국 'BB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콩고민주공화국에 실망스러운 무승부를 거뒀다"라고 보도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출발은 포르투갈이 좋았다. 전반 6분 페드루 네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앙 네베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른 시간 리드를 잡은 포르투갈은 경기 주도권을 쥐는 듯했다.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포르투갈은 점유율 75%를 기록하고도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공은 오래 잡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 수비를 무너뜨릴 만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콩고가 전반 추가시간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아르튀르 마쉬아퀴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격수 위사가 문전에서 자유롭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포르투갈 수비는 위사를 완전히 놓쳤고, 위사는 6야드 박스 안에서 디오구 코스타를 넘기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콩고의 월드컵 역사상 첫 득점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974년 자이르라는 이름으로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지만 3전 전패, 14실점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52년 만에 다시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이번 콩고는 달랐다. FIFA 랭킹 46위인 이들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잘 짜인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웠다. 단순히 버틴 경기가 아니었다. BBC도 "콩고는 52년 전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상대로 보였고, 승점 1점을 얻을 만한 경기력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콩고엔 추가 득점 기회도 있었다. 세드릭 바캄부는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을 때려 골대를 맞혔다. 다만 앞선 상황에서 주심이 파울을 선언했기 때문에 득점이 되더라도 인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바캄부는 또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포르투갈의 공격은 답답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거의 만들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전체 슈팅은 7개에 그쳤고, 유효 슈팅은 네베스의 선제골 장면 하나뿐이었다.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린 선수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이날 출전으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한 그는 남자 선수 최초로 6번의 월드컵에서 득점하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다.
호날두의 기록 도전은 첫 경기에서 멈췄다. 호날두는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의 낮은 컷백을 두 차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 두 장면이 호날두에게 주어진 가장 좋은 기회였다.
BBC는 "포르투갈의 재능을 고려하면 호날두의 두 차례 슈팅은 팀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슈팅이었다. 포르투갈의 유일한 유효 슈팅은 네베스의 헤더 골뿐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전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전날 월드컵 무대에서는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해리 케인이 모두 폭발했다. 메시, 음바페, 홀란, 케인은 각각 아르헨티나, 프랑스, 노르웨이, 잉글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 경기 전 BBC One에 출연한 웨인 루니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 호날두를 두고 "다른 스타들이 대회를 잘 시작한 것에 호날두는 분노할 것이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다"라고 농담했다.
경기에서 빛난 선수는 호날두가 아니었다. BBC는 "호날두가 아니라 위사가 이 경기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라고 짚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5백 수비는 호날두와 포르투갈 공격진을 오랜 시간 묶어냈다. 포르투갈은 75%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호날두는 41세 132일의 나이로 월드컵 경기에 선발 출전한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가 됐지만, 새로운 득점 기록은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위사에게도 의미 있는 골이었다. 그는 브렌트포드에서 뉴캐슬로 5,500만 파운드 이적을 한 뒤 부상에 시달리며 첫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28경기 3골에 그쳤다. 마지막 득점도 지난 1월 PSV 에인트호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달랐다. 위사는 박스 안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한 포르투갈 수비를 놓치지 않았다. 높이 뛰어올라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월드컵 역사에 첫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포르투갈은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페드루 네투 등 화려한 이름값을 앞세웠지만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탄탄한 수비와 역습, 그리고 위사의 한 방으로 월드컵 복귀전에서 값진 무승부를 만들었다.
기록을 기다렸던 호날두의 밤은 조용했다. 대신 52년을 기다린 콩고민주공화국의 골이 월드컵 첫 경기의 진짜 역사로 남았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