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경보' 울린 홍명보호' 정체불명 드론, 추락 후 흔적 없이... 징계 이뤄질까? [오!쎈초점]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8일, 오후 12:01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전날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개최국 멕시코에 이은 조 2위다.대한민국 손흥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6.16 /sunday@osen.co.kr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우충원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를 앞둔 홍명보호에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비공개 훈련 도중 정체불명의 드론이 훈련장 상공에 나타났고, 멕시코군이 이를 즉각 격추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멕시코전 대비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체코를 2-1로 꺾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멕시코의 맞대결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건은 선수들이 코디네이션 훈련을 통해 몸을 풀고 있던 상황에서 훈련장 상공에 드론 한 대가 출현했다. 이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대표팀 보안 요원이었다.

즉시 상황이 보고됐고 현장에 배치된 멕시코군 드론 대응 요원이 곧바로 움직였다.

멕시코군은 드론 신호 차단 장비를 가동해 비행 중이던 드론을 무력화했고 결국 드론은 훈련장 인근으로 추락했다.

대표팀 안전 담당자와 현지 경찰, 멕시코군이 추락 지점 확보를 위해 이동했지만 현장 도착 전 외국인 남성 2명이 드론을 회수한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모습은 대표팀 영상팀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하지만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남성 2명이 빠르게 드론을 회수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며 "대표팀 전력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인지, 외국 언론 관계자인지, 단순 일반인인지는 현재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 국적인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곧바로 FIFA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FIFA 안전 담당 요원은 현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FIFA에도 상황을 전달했다. 현지 경찰과 FIFA 모두 관련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전력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드론이 발견된 시점은 본격적인 전술 훈련 전이었다. 선수들은 워밍업 성격의 코디네이션 훈련을 진행 중이었고 전술 훈련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술 훈련이 아닌 워밍업 단계에서 발생한 일이라 전술 노출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표팀이 해외에서 훈련할 때 드론이 등장하는 일은 처음은 아니다.

관계자는 "해외 전지훈련이나 국제대회 기간 중 일반인들이 호기심으로 드론을 띄우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며 "대부분 현장에서 확인 후 조치가 이뤄졌고 지금까지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드론이 추락한 직후 누군가가 기체를 회수해 달아났기 때문이다. 의도와 목적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대표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포르트 빌트는 "월드컵에서 간첩 경보가 울렸다"며 "멕시코와 중요한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서 드론 소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정보 수집 문제가 민감하게 다뤄진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캐나다 여자대표팀이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FIFA의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캐나다는 승점 삭감과 함께 감독 및 코칭스태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이 단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도적인 접근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조 1위가 걸린 멕시코전을 앞둔 시점에서 대표팀 훈련장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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