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 티켓 산 팬들 분노할 일…표 검사 없었다! 잉글랜드 팬 수십 명 경기장 입장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8일, 오후 01:18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슈퍼볼급 보안'이라던 월드컵 경기장에서 무표 관중이 무더기로 입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첫 경기부터 보안 논란이 터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입장권이 없는 잉글랜드 팬 수십 명이 텍사스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월드컵 첫 경기에 보안을 뚫고 입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었다. 해리 케인의 멀티골,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 마커스 래시포드의 쐐기골로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전혀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장 목격자들은 입장권이 없는 잉글랜드 팬들이 티켓 확인과 보안 검색을 피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봤다고 증언했다.

한 잉글랜드 원정 팬은 매체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실제 티켓을 갖고 있었고, 이날 경기를 위해 월드컵 모형 트로피까지 가져온 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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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티켓 바리케이드 옆에 큰 틈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냥 걸어서 들어갔다. 자원봉사자들은 사실상 나이 많은 여성들이었고, 아무도 막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티켓이 있었기 때문에 스캔했다. 하지만 아무도 내 깃발이나 트로피를 확인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걸어 들어갔고, 어떤 사람들은 위로 뛰어넘기도 했다. 틈이 너무 컸다"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더 논란이 되는 이유는 대회 전부터 대규모 보안 작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댈러스 스타디움은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홈구장이다. 잉글랜드의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현장에는 대대적인 보안 체계가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경기장 내부에 저격수가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알링턴 경찰국 역시 해당 경기장에 "고도로 훈련된 인력과 특수 자원"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이 전한 목격담은 이와 정반대였다. 매체는 "경기장 회전문으로 들어가기 전 보안 검색이나 티켓 확인을 목격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단 선을 그었다. FIFA 대변인은 데일리 메일에 "현 단계에서는 유효한 경기 티켓 없이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했다는 징후는 없다"라고 밝혔다.

경찰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매체가 논평을 요청했을 때 경찰은 관련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실제 티켓을 구매한 잉글랜드 팬들 입장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잉글랜드 팬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텍사스까지 이동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통해 일부 배정된 45파운드 가격의 티켓을 제외하면, 일반 입장권 가격은 200파운드(약 40만 5000원)에서 526파운드(약 107만 원)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매 시장에서는 이보다 몇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된 티켓도 있었다.

비싼 돈을 지불한 팬들이 정식 절차를 거쳐 입장하는 동안, 일부 무표 팬들이 보안 허점을 이용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번 논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전체 보안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 대회 개막 전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번 월드컵 보안을 두고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400개가 넘는 법 집행 기관이 정부, 민간 부문과 협력해 경기장 보안을 맡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같은 경기장에서 앞서 열린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를 두고 "역대 가장 복잡하고 강력한 전국 단위 보안 작전" 속에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슈퍼볼급 보호'라는 표현도 나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계획상으로는 경기장 주변에 금속 펜스를 둘러 강력한 보안 구역을 형성하는 이른바 '철의 장벽'이 세워져야 했다. 하지만 데일리 메일은 실제 현장에서 회전문 앞까지 가는 동안 보안 확인이나 티켓 검사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기장 안에서 잉글랜드는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월드컵 운영의 기본인 출입 통제에 의문이 남았다.

FIFA와 경찰은 아직 무표 관중 입장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장 팬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수백 파운드를 내고 티켓을 산 팬들과, 보안망을 피해 들어간 팬들이 같은 공간에서 경기를 본 셈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월드컵 첫 경기는 4-2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텍사스의 대형 경기장에는 승리의 환호와 함께 보안 실패 논란도 남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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