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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콩고민주공화국 미드필더 응갈라이엘 무카우(22, 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포르투갈)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포르투갈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FIFA 랭킹 7위 포르투갈은 전반 6분 주앙 네베스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다. 페드루 네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네베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출발만 놓고 보면 우승 후보다운 흐름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요안 위사가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 수비는 박스 안에서 위사를 놓쳤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의미 있는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 뒤 더 화제가 된 것은 호날두를 향한 상대 선수의 평가였다. 무카우는 호날두를 막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호날두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나이가 들었다. 그래도 역대 최고의 선수다.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상대는 호날두를 존중했다. 동시에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한 시대를 지배했던 공격수를 상대로 별도 맞춤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말은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뼈아픈 평가다.
무카우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남겼다. 그는 "호날두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덜 뛸 것이라는 점도 예상했다. 솔직히 조금 더 무서운 면을 기대했지만, 나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호날두의 경기 내용도 이 평가를 반박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었다. 득점은 없었다. 어시스트도 없었다. 유효 슈팅도 없었다.
그는 전반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찬셀 음벰바와 악셀 튀앙제브가 중앙을 막았고, 포르투갈의 크로스는 박스 안에서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호날두는 기다렸지만 공은 원하는 위치로 오지 않았다.
후반에는 두 차례 기회가 있었다.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오른쪽에서 낮은 패스를 넣었다. 호날두는 두 번 모두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슈팅은 자세가 맞지 않은 상태에서 빗나갔다. 두 번째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더 좋은 선택지가 있었다. 호날두 뒤쪽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좋은 위치를 잡고 있었다. 호날두가 공을 흘려줬다면 브루노가 더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폭스 스포츠' 해설을 맡은 티에리 앙리도 이 장면을 문제 삼았다. 앙리는 "팀에 골이 필요한 것이지, 특정 선수가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공을 흘렸다면 브루노가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강한 표현을 썼다. 매체는 호날두를 두고 "한때 위대했던 선수의 초라한 잔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 시간 넘게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실수도 없었다. 그냥 없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온 장면도 호날두의 현재를 보여줬다. 전성기였다면 타점 높은 점프로 위협적인 헤더를 시도했을 법한 공이었다. 이번에는 점프가 나오지 않았다. 공은 콩고민주공화국 수비수 음벰바가 어렵지 않게 머리로 걷어냈다.
밀러 기자는 이 장면에 대해 "말 그대로 점프를 하지 않았다. 못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공은 음벰바의 평범한 헤더로 처리됐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여전히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30경기 28골을 기록했다.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과 마무리 감각은 아직 살아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월드컵 무대는 달랐다. 콩고민주공화국 수비는 호날두를 특별한 공포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무카우의 발언처럼 '예전 같지 않다'는 인식 속에서 평소 준비한 수비 틀을 유지했다. 포르투갈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유효 슈팅은 주앙 네베스의 선제골 하나에 그쳤다.
'ESPN'에 따르면 호날두가 월드컵 경기에서 유효 슈팅 없이 마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메이저 대회 마지막 필드골은 2021년 6월 19일에 멈춰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로 2024를 지나 이번 경기까지 메이저 대회 11경기에서 필드골이 없다.
비교 대상은 다시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하루 앞서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월드컵 통산 16골로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고,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도 새로 썼다.
호날두는 메시가 만든 흐름에 답하지 못했다. 남자 선수 최초 6개 월드컵 득점 기록 도전도 첫 경기에서는 멈췄다. 90분 무득점, 유효 슈팅 0개, 포르투갈 1-1 무승부가 남았다.
가장 아픈 장면은 상대 선수의 말이었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금 더 무서운 면을 기대했다."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이다. A매치 최다 득점자이며,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상징과 현재 경기력은 같은 말이 아니다. 콩고민주공화국전 뒤 무카우의 발언은 그 차이를 그대로 찔렀다.
포르투갈은 오는 24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호날두가 다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과거의 이름값이 아니라 지금의 한 골이다. 상대가 더 이상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호날두가 직접 그 인식을 바꿔야 한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