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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티에리 앙리(49)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의 움직임을 지적했다. 팀 득점보다 개인 득점을 의식한 장면이 포르투갈 공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포르투갈은 1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앞서갔다. 페드루 네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앙 네베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빠른 선제골로 흐름을 잡는 듯했다.
경기는 포르투갈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실점 이후 수비 간격을 좁혔다. 포르투갈은 공을 오래 소유했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확실한 슈팅 장면을 자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콩고가 균형을 맞췄다. 아르튀르 마쉬아퀴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요안 위사가 머리로 방향만 바꿨다. 포르투갈 수비는 문전에서 위사를 놓쳤고, 공은 디오구 코스타를 지나 골문으로 들어갔다.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하파엘 레앙과 넬송 세메두를 투입해 측면 속도를 높였고, 곤살루 하무스까지 넣어 최전방 숫자를 늘렸다. 콩고는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지웠다. 포르투갈은 끝내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호날두의 침묵도 뼈아팠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몇 차례 마무리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 안으로 보낸 슈팅은 없었다. 이날 호날두의 기록은 슈팅 3개, 유효 슈팅 0개였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선수 최초 6개 월드컵 득점에 도전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전은 그 기록을 향한 첫 번째 기회였다. 첫 경기에서는 대기록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경기 후 앙리는 호날두의 장면을 짚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앙리는 "집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팀이 골을 넣는 것이다. 특정 선수가 골을 넣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앙리가 문제 삼은 장면은 후반 23분이었다. 포르투갈이 박스 안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던 상황에서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동선이 겹쳤다.
앙리는 "후반전 장면을 보라.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였다. 호날두는 득점을 원했고, 브루노가 들어가야 할 공간으로 움직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선수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수비수에게는 훨씬 쉬운 상황이 된다. 브루노의 반응을 봤을 것이다. '그냥 흘려보내고 공간을 만들어 달라. 그러면 내가 마무리할 수 있다'는 뜻처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앙리의 시선은 단순한 슈팅 실패에 머물지 않았다. 포르투갈이 더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 수 있었는데, 호날두의 움직임이 동료가 활용할 공간을 좁혔다는 분석이었다.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이다. A매치 최다 득점자이고, 월드컵 본선 6회 출전이라는 기록도 쌓았다. 그의 존재감은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준다. 동시에 포르투갈 공격이 호날두 중심으로 지나치게 굳어질 때 팀 전체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장면도 나온다.
콩고민주공화국전이 그랬다. 포르투갈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선제골 이후 추가 유효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호날두도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마무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페드루 네투, 하파엘 레앙 등 공격 자원도 화려하다. 이 선수들이 더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고, 상황에 맞게 마무리 역할을 분담해야 콩고전 같은 답답한 흐름을 줄일 수 있다.
앙리는 호날두의 이름값이 아닌 포르투갈 공격의 구조를 봤다. 개인 기록을 향한 움직임이 팀 득점 가능성을 낮추는 순간, 월드컵에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문제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