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침묵한 가운데 포르투갈도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뜻밖의 발언을 꺼냈다.
포르투갈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포르투갈의 낙승이 점쳐졌다. FIFA 랭킹 7위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팀 중 하나이기 때문. 게다가 주앙 네베스와 비티냐(이상 PSG),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버티고 있는 중원은 이번 월드컵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처음 달고 나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저력은 생각보다 강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네베스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로는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요안 위사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빈공을 거듭하면서 더 이상 콩고민주공화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그대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포르투갈이 기록한 슈팅은 고작 7개로 콩고민주공화국(8개)보다도 적었다.
호날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골문 앞에서 좋은 슈팅 기회를 놓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90분 동안 슈팅 5회, 유효 슈팅 0회, 기회 창출 0회, 피파울 0회에 그쳤다.
콩고민주공화국 미드필더 응갈라이엘 무카우는 경기 후 호날두를 막기 위해 준비한 계획이 있었냐는 말에 "솔직히 없었다. 우리는 호날두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나이가 들었다. 그래도 그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라고 답하기도 했다.
당연히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준 포르투갈과 호날두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디 애슬레틱'은 호날두를 두고 "한때 위대했던 선수의 초라한 잔영"이라고 평가하며 "한 시간 넘게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실수도 없었다. 그냥 없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호날두보다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데리고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마르티네스 감독에 대한 원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예상 밖의 평가를 내놨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매우 비판적이어야 한다"면서도 "콩고는 강렬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큰 대회의 큰 결승전을 치르는 것처럼 경기했고, 그것은 놀라운 개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콩고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다소 어이없는 답변을 꺼냈다.
호날두를 교체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출발을 했다. 우리의 경기 수준, 경기 통제력,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방식 모두 좋았다"라며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축구 최고의 득점자를 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선제골을 넣은 뒤 감정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멈췄고, 공간을 찾는 것도 멈췄으며,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는 것도 멈췄다. 그것은 전술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에 더 가까웠다. 이게 바로 월드컵"이라며 개선을 다짐했다. 다만 전반 6분에 선제골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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