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2년째 첫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는 유송규의 말에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담겨 있었다.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자세는 유송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유송규.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1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유송규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 여유가 묻어났다. 그는 “이번 주 안 되면 다음 주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결과에 실망하기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KPGA 투어에서만 144개 대회에 출전한 유송규는 어느덧 프로 데뷔 12년 차를 맞았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최근 들어 우승 경쟁에 이름을 올리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성적만 봐도 변화가 뚜렷하다.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8위, KPGA 경북오픈 공동 6위, 그리고 지난주 KPGA 클래식 단독 3위를 기록했다. 8개 대회 가운데 4차례 컷을 통과했고, 그 중 3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본선에만 오르면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빈도가 크게 높아졌다.
변화를 이끈 힘은 자신감이다. 과거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우승 경쟁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이제는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변화의 계기는 지난해 한국오픈이었다.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해외 강자들과 맞서 경쟁력을 확인한 경험은 이후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됐다.
지난주 KPGA 클래식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도 24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톱10 4회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 5회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송규는 “올해 컷 탈락이 잦았지만, 경기 흐름은 분명 좋게 흘러가고 있다”면서 “당장 우승을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음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우승까지는 마지막 한 걸음이 남아 있지만, 다시 출발하는 자세와 자신을 믿게 된 변화는 분명 이전의 유송규와 다르다.
이날 열린 경기에선 왕정훈과 강윤석이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어 황인춘, 김찬우, 조민규, 문동현, 얀 슈나이더(독일)가 공동 3위(이상 3언더파 68타)로 추격했다.
왕정훈. (사진=K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