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한국과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멕시코 내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멕시코 대표팀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31, CD 과달라하라)의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빚어졌다.
멕시코 '데포르테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평범한 정신력인 걸까? 루이스 로모가 한국전 승리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격돌한다. 각각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1승씩 챙긴 두 팀의 맞대결이다.
사실상의 A조 1위 결정전이 될 전망인 만큼 멕시코에서도 경계심이 큰 모양새다. '클라로 스포츠'는 "멕시코는 한국과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매우 주목받는 경기 중 하나"라며 "한국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 뛰어난 활동량을 선보였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에 아주 큰 위협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고 짚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현지에서는 로모의 발언이 논란을 사고 있다. 그는 'TV 아즈테카'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아니다'였다.
로모는 "우리가 승리에 관심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하고,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훌륭한 경기를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강요할 수도 없다"라며 승리를 의무로 여기기보다는 그저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좋은 경기들을 해야 한다"라며 "승리에 대한 압박을 지나치게 느끼면 오히려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팀은 승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안정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을 2-0으로 제압했으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도 반성했다. 로모는 "흥분이 가라앉은 뒤 내부적으로 남아공전을 평가했고,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라며 "이런 모습이 팀이 자리를 잡아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나치게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다만 안방에서 16강 이상을 원하는 멕시코 팬들의 눈높이엔 너무나 부족했던 모양새다.
데포르테세는 "이 같은 사고방식은 다소 안일하게 들릴 수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 자주 들려온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강한 비판을 받아온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로모의 발언은 곧바로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이용자들은 로모의 발언을 비판하며 '평범한 정신력', '안일한 태도'라고 평가했고, 이것이 멕시코가 월드컵 무대에서 더 높은 곳까지 가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마인드면 또 16강에서 탈락할 것'이란 비관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아기레 감독 역시 멕시코 선수단에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그는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전에서 선수들이 긴장하고 집중력을 잃은 건 당연한 일이라며 "경기 당일처럼 선수가 무대의 압박 때문에 갑자기 3~4m 거리의 패스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이제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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