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도 관심 집중 "오현규 빛날 준비 완료...기성용이 내다봤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9일, 오전 01:41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12일 (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렸다.대표팀은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 뒤, 25일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른다.후반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2026.06.12 /sunday@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기성용(37, 포항)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오현규(25, 베식타시)는 월드컵 첫 경기부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미국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현규는 월드컵에서 빛날 준비가 됐고, 전 한국 대표팀 주장이 이를 예견했다"라고 조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홍명보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넘게 한국 축구의 기대를 짊어진 선수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그런 선수를 빼고 오현규를 넣은 선택은 큰 승부수였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오현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투입 11분 뒤 황인범이 오른쪽을 무너뜨리자 오현규는 곧바로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파고들었다. 황인범의 낮은 패스가 박스 안으로 들어왔고, 오현규는 첫 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의 2-1 역전승을 만든 결승골이었다.

ESPN은 "오현규는 순식간에 국민 영웅이 됐다"라고 전했다.

오현규를 단순한 신예로만 부르기는 어렵다. 그는 이미 25세이고, 유럽에서 세 번째 클럽 생활을 하고 있다. 셀틱에서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뒤 헹크를 거쳐 올해 초 베식타시에 합류했다.

유럽에서의 득점 기록도 꾸준하다. 셀틱에서 47경기 12골, 헹크에서 73경기 22골을 기록했다. 베식타시에서는 현재까지 16경기 8골을 넣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기다림이 길었다. 오현규는 2022년 A대표팀에 데뷔했다. 손흥민이라는 상징적인 공격수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최전방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조규성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활약 이후 9번 공격수의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고, 주민규도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체코전에서 한국이 변화를 필요로 했을 때 홍명보 감독은 벤치에 있던 조규성이 아닌 오현규를 선택했다. 그 판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 장면을 예견한 인물이 있었다. 전 한국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ESPN은 대회 개막 전 기성용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기성용은 한국 선수 중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를 묻는 질문에 오현규를 꼽았다.

기성용은 "현재로서는 오현규가 최고의 젊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골을 넣었고, 높은 수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기성용에게 오현규는 더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셀틱에서 뛰었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스코틀랜드컵과 리그 우승을 경험한 뒤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프리미어리그 7시즌을 보냈다. 마요르카에서 라리가도 경험했다.

오현규 역시 셀틱을 거쳐 유럽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가 오현규의 가능성을 알아본 셈이다.

오현규는 기성용의 평가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체코전 결승골 이후 ESPN과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해야 할까. 기성용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매 경기, 매일, 모든 훈련에서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 내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체코전 승리에 대해서는 "이겨서 정말 기쁘다. 첫 경기는 항상 어렵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승리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멕시코와 다음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한국은 19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SPN은 손흥민이 다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체코전에서 결과를 낸 현 전술 구조를 크게 바꿀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오현규는 다시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 체코전이 보여준 것은 하나다. 한국이 원하는 흐름을 만들지 못할 때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 점이다.

오현규는 짧은 시간 안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가 결승골을 넣었다. 지금 당장 손흥민의 자리를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손흥민 이후 한국 공격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성용은 이를 미리 봤다. ESPN도 같은 대목을 짚었다. 오현규는 월드컵에서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준비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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