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무려 5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승리였다. 캐나다가 역사적인 월드컵 무대 첫 승리를 신고했다.
제시 마시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카타르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차전에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세트피스 한 방에 당할 위기에 빠졌다가 경기 막판 터진 카일 래린의 동점골로 첫 승점을 따낸 바 있다.
미국 출신 마시 감독이 캐나다 축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지도자가 됐다. 그는 홍명보 감독 부임 전 대한민국 사령탑 1순위 후보로도 올랐던 인물이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국내 거주 문제로 인한 연봉 협상 실패로 캐나다를 택했다. 캐나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직전에 재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마시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중이다.


시작부터 몰아치던 캐나다가 결실을 얻었다. 전반 16분 앨리스테어 존스턴이 박스 우측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조너선 데이비드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을 카일 래린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캐나다가 2-0으로 달아났다. 전반 29분 뷰캐넌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박스 안에 떨어졌다. 이를 데이비드가 그대로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카타르에 퇴장 악재까지 닥쳤다. 전반 32분 수비수 호맘 알 아민이 상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접촉 자체는 미미해 보였지만, 반칙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주심은 처음엔 페널티킥을 선언했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직접 프리킥과 퇴장으로 정정했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캐나다가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추가시간 존스턴이 다시 한번 우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래린이 위협적인 헤더를 터트렸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공을 데이비드가 다시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전반은 캐나다가 3-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벤치가 움직였다. 캐나다는 데릭 코넬리우스를 빼고, 모이즈 봄비토를 투입했다. 궁지에 몰린 카타르는 자셈 가베르, 에드밀손 주니오르를 대신해 아메드 파티와 모하메드 알 나이를 넣었다.
끔찍한 부상 장면이 나왔다. 후반 8분 코네가 아심 마디보의 위험한 반칙으로 정강이가 완전히 덜렁거릴 정도로 심각하게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의도치 않게 상대의 월드컵 꿈을 망친 마디보도 충격에 빠져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코네는 그대로 들것에 실려나가며 네이선 살리바와 교체됐고, 마디보에겐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캐나다가 4-0까지 달아났다. 후반 19분 아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살리바가 키커로 나섰다. 그는 허를 찌르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포스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득점한 살리바는 코네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부상당한 동료에게 골을 바쳤다.

캐나다의 득점 행진이 멈출 줄 몰랐다. 후반 30분 연이은 슈팅 시도 끝에 제이콥 샤펠버그가 날카로운 슈팅을 터트렸다. 카타르 수비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내려 시도했지만, 빗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데이비드가 캐나다의 6번째 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살리바가 박스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침투하던 데이비드에게 연결됐다. 데이비드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가르며 6-0을 만들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캐나다는 마지막까지 카타르 골문을 두드렸지만, 7번째 골을 뽑아내진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캐나다의 역사적인 6-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핵심 미드필더 코네를 잃은 마시 감독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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