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리를 정말 힘들게 했다”…아기레, 진땀승 인정[북중미월드컵]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후 02:06

[과달라하라(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전 승리 뒤에도 크게 웃지 않았다.

개최국 멕시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은 “전술적으로 한국이 우리를 정말 힘들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멕시코는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후반 5분 한국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 승리로 멕시코는 2승을 기록,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내용은 쉽지 않았다. 멕시코는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의 압박과 빠른 전환에 고전했다. 후반에도 한국이 공 점유와 공격 전개에서 주도권을 잡는 시간이 길었다. 후반전에는 결정적인 찬스도 한국이 더 많았다. 그나마 한국의 한 차례 실수를 골로 연결, 승점 3을 챙겼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뒤 “결과에 100% 만족하기란 언제나 어렵다”며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지 못했음에도 팀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더불어 “멕시코는 과거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해 스스로 무너진 적이 있다”며 “오늘은 훨씬 더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버텨냈다”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9월 한국과 평가전을 떠올렸다. 당시 멕시코는 한국과 2-2로 비겼다. 먼저 두 골을 내준 뒤 간신히 무승부를 만들었다.

아기레 감독은 “그때 많은 고생을 하며 내준 두 골을 기억했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며 “하지만 종종 결정적인 실수가 나온다.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실점 승리에 대해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기레 감독은 “남아공과의 개막전은 다소 긴장했지만, 오늘은 전체적으로 침착하게 운영했다고 생각한다”며 “수비는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공을 소유하고 전진하는 과정에서 패스의 과감함이 부족했다”면서 “공을 되찾아온 직후 너무 쉽게 소유권을 잃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홈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이날 녹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팬들로 가득 찼다. 아기레 감독은 “녹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채워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하다”면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후반 초반 이강인과 대화를 가볍게 나눠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을 지도한 인연이 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제자다. 과거 우리 집에서 묵기도 했던 선수”라며 “내게 다가오면 걷어찰 거라고 말해줬다. 염색도 마음에 안 든다고 농담했다”고 말한 뒤 웃었다.

멕시코의 다음 상대는 체코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했지만 아기레 감독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조 1위라는 성과는 이제 과거다. 중요한 것은 최종 결과”라며 “체코는 공중볼 장악 능력이 훌륭하고, 상대가 체력을 많이 소모하게 만드는 팀이다. 이제 전력 분석관들이 열심히 일할 시간”이라고 했다.

한국과 남아공의 최종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아기레 감독은 “두 팀 모두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며 “한국은 승점이 앞서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남아공도 이기면 32강에 오를 수 있으니 동기부여가 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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