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전 축구감독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 리버사이드호텔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4 © 뉴스1 권현진 기자
'독수리' 최용수 전 감독이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 멕시코전(0-1 패배)을 지켜본 뒤 "이길 운이 없던 날이었다. 월드컵에서 실수로 실점하고 기회를 놓치면 승리가 쉽지 않다"고 코멘트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력만큼은 분명 궤도에 올랐다"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체코를 2-1로 꺾었던 한국은 1승1패(승점 3)를 기록, 2승의 멕시코(승점 6)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이날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 5분 공중볼 상황에서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이기혁이 엉키는 실수로 루이스 로모에게 허무한 골을 내줬고, 결국 이게 결승골이 돼 경기를 내줬다.
아쉬운 패배에 최용수 감독은 "아이고, 잘해놓고 참…"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김승규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이기혁과 충돌하며 공을 놓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2026.6.19 © 뉴스1 임세영 기자
이어 "실점 장면은 불운했다. (김승규 골키퍼가) 펀칭했다면 더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상황에서 경기장 분위기상 소통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용수 감독은 실점 장면 외에도 몇몇 아쉬운 점들이 모여 패배로 이어졌다는 견해를 냈다.
그는 "공격 지역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은 아주 좋았는데, 그 외 공격의 숫자 자체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스리백의 양 윙백이 상대 멕시코 선수들보다 에너지가 부족했다. 오늘 같은 경기는 양 윙백이 공격과 수비를 수시로 움직이고 상대를 압도해 줘야 경기가 잘 풀리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 막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측면부터 시작된 공격이 빛을 발했는데, 그전까지는 사이드가 고립됐다. 그 점이 다소 아쉽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 공격에선 전반 내내 '유효 슈팅'을 만들지 못하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실점 이후 동점골을 위해 조규성과 오현규 등을 투입, 공격 숫자를 늘리며 변화를 준 뒤엔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크로스가 한끗 차이로 발에 닿지 않거나 절호의 헤더가 골키퍼 발에 걸려 결실을 보진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6.6.19 © 뉴스1 박지혜 기자
최용수 감독은 "막판 조규성의 헤더는 기가 막힌 움직임이었는데, 그게 어떻게 안 들어갈 수가 있느냐"며 안타까워한 뒤 "축구에서 수비는 실수로 실점하고 공격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이길 수 없다. 결국 이길 운이 우리에게 없었던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실수가 32강이나 16강 등 토너먼트 무대에서 나오는 것보다 회복이 가능한 조별리그에서 빨리 나왔다는 점은 차라리 낫다.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은 사소한 실수도 하지 않기 위해 더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점도 짚었다.
비록 경기를 패했지만 그래도 최용수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는 희망이 있었다고 봤다.
그는 "멕시코가 수비도 끈적하고 조직력도 좋아 까다로운 팀인데, 우리가 그런 팀을 상대로 잘했다. 초반에는 미드필드 지배를 못해서 흐름을 줬는데, 그 이후부터는 완전히 지배했다. 한국이 계속 주도하자 멕시코가 싫증을 내고 두려워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든 이기든 이제 경기력은 어느 정도의 궤도로 올라왔다. 경기력 자체는 기복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최용수 전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9.29 © 뉴스1 김진환 기자
한국은 25일 남아공을 상대로 대회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갈 수 있는, 여전히 유리한 위치다. 남아공은 1무1패(승점 1)로 최하위로 처져 있다.
다만 한국이 남아공에 패하면 탈락 가능성도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최용수 감독은 "남아공도 경기력은 괜찮다. 다만 이 친구들도 결정을 짓지 못하더라"면서 "우리도 지난 1·2차전 모두 좋은 찬스가 많았는데 놓친 게 많다. 결국 남아공전에선 누가 기회를 살리고 결정짓느냐, 이른바 '마침표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수들이 아쉬운 패배를 빨리 털기를 바랐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뜻대로 되면 그건 월드컵이 아니다"라며 "한 번 어려움이 오긴 했지만 여기서 안 흔들리고 다시 나가야 진짜 실력이고 강팀이다. 이걸 이겨내고 남아공전에서 잘하면, 선수들 자신감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멕시코를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2026.6.19 © 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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