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9/202606191603771491_6a34eac535e6e.jpg)
[OSEN=이인환 기자] 과달라하라의 야유는 후반 5분 환호로 바뀌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멕시코는 홈 관중 앞에서 승점 6을 만들었고, 이번 대회 첫 32강 진출팀이 됐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 뒤 조 1위 싸움에 나섰지만 한 골을 넘지 못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50분 동안 두 번 바뀌었다. 전반에는 답답함이 먼저였다. 멕시코는 홈 팬들의 기대를 안고 나왔지만 한국 수비를 크게 흔들지 못했다. 한국도 공을 잡는 시간은 있었지만 결정적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박스 근처에서 속도가 떨어졌다.
하프타임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내려왔다. 멕시코가 홈에서 한국을 밀어붙이길 기대한 팬들에게 전반 0-0은 부족했다. 과달라하라까지 찾아온 팬들은 빠른 공격, 강한 압박, 선제골을 원했다. 그러나 전반 멕시코 공격은 한국 수비 앞에서 멈췄다.
후반 5분 한 장면이 경기장을 뒤집었다. 멕시코 왼쪽에서 올라온 공이 라울 히메네스의 머리를 맞고 높게 떴다. 김승규가 앞으로 나와 잡으려는 순간 이기혁과 충돌했다. 공은 골문 앞에 떨어졌다. 루이스 로모가 비어 있는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멕시코 팬들은 그제야 일어섰다. 전반 내내 쌓였던 답답함이 로모의 골 뒤 함성으로 터졌다. 멕시코 선수들도 골문 쪽으로 달려가 로모를 끌어안았다. 경기 전부터 기대했던 개최국의 홈 분위기는 후반 초반에야 살아났다.
한국은 그 분위기를 끊으려 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넣었다. 황희찬도 측면으로 들어갔다. 양현준과 조규성까지 투입되며 한국 박스 안 숫자는 늘어났다. 하지만 멕시코 수비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낮고 촘촘하게 섰다.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은 마지막 장면을 자기 손으로 가져갔다. 후반 막판 조규성의 헤더가 골문 쪽으로 향했다. 랑헬이 몸을 날려 막았다. 공은 양현준 앞으로 떨어졌고, 양현준이 다시 슈팅을 시도했다. 랑헬은 넘어지면서도 팔을 뻗어 공을 걷어냈다.
그 순간 과달라하라는 다시 터졌다. 멕시코 팬들에게 로모의 골이 첫 폭발이었다면, 랑헬의 더블세이브는 승리를 확신한 장면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머리를 감쌌고, 멕시코 수비수들은 골키퍼 앞으로 몰려갔다. 0-1은 그대로 유지됐다.
AP통신은 이날 관중 수를 4만5522명으로 전했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수용 규모에 가까운 숫자였다. 한국과 체코의 1차전 때 보였던 빈자리 논란과 달리, 멕시코전은 개최국 경기다운 밀도로 찼다. 멕시코 팬들의 노래와 야유, 함성이 모두 경기 흐름에 붙었다.
멕시코 ‘엘 우니베르살’도 전반 종료 후 야유와 경기 막판 노래를 함께 전했다. 0-0으로 답답하던 경기장은 로모의 골과 랑헬의 선방 뒤 완전히 다른 장소가 됐다. 전반의 불만은 후반의 축제로 바뀌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더 아픈 패배였다. 전반에는 멕시코의 홈 압박을 견뎠다. 관중석의 조급함도 끌어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실수 하나가 멕시코 팬들의 분위기까지 되살렸다. 그 뒤 한국은 동점골뿐 아니라 경기장의 공기도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과달라하라의 마지막 노래는 멕시코 팬들의 몫이었다. 한국은 25일 남아공전에서 다시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멕시코는 체코전을 남겨두고 32강 표를 먼저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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