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무승부 충격에도 안첼로티는 안 흔들렸다...네이마르 없이 아이티전, ‘스타일 논란’ 정면돌파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0일, 오전 04:48

[OSEN=이인환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의 브라질이 첫 승보다 먼저 정체성 질문을 받았다.

브라질은 20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아이티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 결과는 1-1이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은 모로코를 잡지 못했고, 안첼로티 감독의 월드컵 첫 경기도 무승부로 시작됐다.

제목의 ‘충격’은 스코어보다 내용에서 나왔다. 브라질은 공을 잡고도 모로코 수비를 계속 찢지 못했다. 모로코가 선제골을 넣자 브라질은 더 급해졌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동점골을 터트려 패배는 막았지만, 브라질 공격은 90분 동안 폭발하지 않았다. 우승 후보의 첫 경기는 승점 1로 끝났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월드컵 첫 경기의 압박과 긴장 속에서 평소 리듬을 잃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정한 한 가지 축구만 고집하기보다 경기와 선수단에 맞춰 해법을 찾겠다는 기존 방향도 유지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브라질에서도 선수의 장점을 먼저 꺼내겠다는 쪽이다.

하지만 브라질 팬들이 원하는 답은 다르다. 브라질은 이겨야 하는 팀이다. 모로코전 1-1은 패배가 아니었지만, 월드컵 첫 경기부터 “브라질다운 장면이 적었다”는 비판을 불렀다.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속도를 올려도 중앙 지원이 늦었다. 박스 안으로 들어간 공도 두 번째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네이마르도 없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네이마르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 여파로 아이티전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뉴저지에 남아 재활한다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대표팀 복귀만으로도 큰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정작 조별리그 초반 두 경기에서 빠진다. 브라질은 ‘없는 에이스’의 그림자 속에서 공격진을 다시 짜야 한다.

공은 다시 비니시우스 쪽으로 간다. 모로코전 동점골도 그가 만들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 혼자 브라질 공격을 끝낼 수는 없다. 하피냐와 호드리구, 엔드릭, 루카스 파케타가 박스 앞에서 더 빠르게 붙어야 한다. 아이티가 수비 라인을 내리면 브라질은 모로코전보다 더 많은 공을 돌려야 한다. 그 공이 슈팅까지 가야 한다.

아이티는 잃을 게 없다.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돌아왔다.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1로 졌지만, 막판 헤더 한 번으로 승점 1을 가져갈 뻔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오래 버티면 필라델피아의 공기는 달라진다. 0-0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티보다 브라질 벤치가 먼저 무거워진다.

안첼로티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대승보다 첫 골이다. 전반에 골이 나오면 브라질은 공을 편하게 돌릴 수 있다. 반대로 전반이 막히면 모로코전의 답답함이 다시 올라온다. 네이마르가 없는 상황에서 브라질의 측면 속도와 중앙 마무리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브라질의 최종전 상대는 스코틀랜드다. 아이티전에서 승점 3을 가져와야 C조 마지막 경기를 계산할 수 있다. 안첼로티의 브라질은 필라델피아에서 첫 승과 첫 해답을 동시에 찾아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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