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김승규는 놓쳤고, 라울 랑헬은 막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스코어는 한 골 차였다. 하지만 골키퍼 두 명의 장면은 완전히 달랐다. 한쪽은 공을 떨어뜨렸고, 한쪽은 골라인 앞에서 공을 끌어냈다.
먼저 흔들린 쪽은 김승규였다. 후반 5분 멕시코의 공이 한국 골문 앞으로 높게 떴다. 라울 히메네스가 머리로 건드린 뒤였다. 김승규가 앞으로 나와 잡으려 했다. 손에 들어가면 끝나는 장면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기혁과 충돌했다. 공은 손에서 빠져 골문 앞에 떨어졌다.
루이스 로모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골문은 비어 있었다. 로모는 떨어진 공에 오른발을 댔다. 한국 수비수들이 돌아서기도 전에 공은 골라인을 넘었다. 0-0으로 버티던 경기가 후반 5분 0-1로 바뀌었다.
김승규에게 만회 장면도 있었다. 후반 30분 히메네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김승규는 각도를 좁히고 몸을 던졌다. 슈팅은 막혔다. 추가 실점이 될 수 있던 장면을 지웠다. 하지만 이미 경기의 첫 화면은 후반 5분 공중볼 처리였다.
반대편 골문에서는 랑헬이 마지막 장면을 가져갔다. 한국은 후반 막판 조규성을 박스 안에 세웠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조규성이 머리로 돌려놨다.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 랑헬은 몸을 날렸다. 공은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끝이 아니었다. 공은 양현준 앞으로 흘렀다. 양현준은 곧바로 리바운드 슈팅을 때렸다. 랑헬은 넘어진 상태에서도 다시 팔을 뻗었다. 공은 다시 막혔다. 한국 벤치는 머리를 감쌌고, 멕시코 수비수들은 랑헬 쪽으로 달려갔다. 동점골이 될 수 있던 두 번의 장면이 한 골키퍼 손에 사라졌다.
랑헬에게도 이 경기는 특별했다. 그는 과달라하라 지역 출신이고, 멕시코 클럽 과달라하라에서 뛰는 골키퍼다. 홈 관중 앞에서 멕시코의 32강행을 지켰다. 예상 주전이었던 루이스 앙헬 말라곤의 부상 뒤 월드컵 골문을 맡았고, 한국전 막판 선방으로 자기 이름을 대회 기록지에 새겼다.
골키퍼는 잔인한 자리다. 김승규는 체코전에서 선방으로 한국 승리를 지켰다. 멕시코전에서도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한 번 놓친 공이 결승골이 됐다. 랑헬은 경기 내내 많은 슈팅을 막은 골키퍼가 아니었다. 그래도 마지막 두 번을 막았고, 멕시코는 승점 6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승점 3에 머물렀다. 멕시코는 조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골키퍼의 손끝이 A조 순위표를 갈랐다. 한국은 25일 남아공전에서 다시 골문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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