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19일 (한국시각)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멕시코전 승리와 함께 조 1위 도약을 노린다. 멕시코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후반 한국이 김승규 골키퍼의 실책으로 실점 하고 있다. 2026.06.19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9/202606191634779303_6a34f20cb1af0.jpg)
[OSEN=사포판(멕시코), 우충원 기자]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경기장을 뒤덮은 함성은 90분 내내 멈추지 않았고, 결국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에도 영향을 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중반 이후에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단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그 장면이 나오기 전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BBC도 경기 초반부터 과달라하라의 열기를 집중 조명했다. BBC는 실시간 중계를 통해 "경기 초반 9분 동안 특별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홈 팬들은 경기장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는 BBC의 설명 그대로였다. 에스타디오 아크론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멕시코 팬들은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부터 엄청난 함성을 쏟아냈다.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져 나왔고 멕시코가 공격에 나설 때는 경기장이 흔들릴 정도의 응원이 이어졌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축구 도시다. 여기에 월드컵 개최국 경기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할리스코주 정부가 경기 당일 휴교를 결정할 정도로 도시 전체가 대표팀 응원에 나섰다.
결국 우려했던 장면이 나왔다. 후반 5분 멕시코의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향했다. 김승규가 공을 처리하기 위해 뛰어올랐고 평범하게 마무리될 것 같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같은 공간으로 이기혁이 진입하면서 순간적인 혼선이 발생했다.
결국 김승규와 이기혁의 동선이 겹쳤고 김승규는 공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은 루이스 로모 앞으로 향했고 로모는 빈 골문에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골키퍼 김승규는 경기 후 “볼이 공중에 떴고 주변에 우리 동료만 있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나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수와 콜 플레이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멕시코 홈관중의 열정적 응원 때문에 이기혁에게 나의) 콜이 정확히 안 들렸을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져 실점이 나왔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김승규는 "골키퍼의 포지션 특성상 잘하다가도 하나의 실점 때문에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마련이다. 오늘은 결과적으로 안 좋아졌다. 실점 상황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했던 데 그러지 못해 결과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승규는 실점 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 때 자책하는 이기혁을 위로하며 토닥였다. 김승규는 “(이)기혁이에게 ‘경기는 계속해야 하니까 빨리 잊자’고 했다. 또 ‘결과만 만들면 된다. 우리가 뒤에서 버티면 앞에서 한 골은 넣어줄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 소음은 일반적인 A매치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선수들끼리 목소리를 높여야 했고 벤치의 지시 역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축구에서 골키퍼의 콜 플레이는 절대적이다. 특히 공중볼 상황에서는 골키퍼의 한마디가 수비 조직 전체의 움직임을 결정한다.
하지만 과달라하라를 뒤덮은 엄청난 데시벨은 그 짧은 외침마저 삼켜버렸다.
이번 대회에 특별히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는 'Cielito Lindo'가 울러 펴진다. 모든 관중들이 함께 부른다.
과달라하라는 마리아치의 본고장인 할리스코주의 중심 도시다. 그래서 에스타디오 아크론이나 팬페스트, 광장, 식당 등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노래가 바로 'Cielito Lindo'다.
'Cielito Lindo'는 멕시코 국민들에게 민요와 축구 응원가가 합쳐진 노래다.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응원을 불어넣는 '아리랑'과 같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감독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물론 실점의 책임을 함성에만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국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홈팬들의 응원이라는 사실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다시 한 번 경기장은 폭발했다.
멕시코 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순간 거대한 함성을 터뜨렸고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초록색 물결과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BBC가 경기 초반 언급했던 홈팬들의 존재감은 90분 내내 이어졌다. 그리고 그 압도적인 응원은 멕시코의 승점 3과 함께 월드컵 개최국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또 하나의 장면으로 남게 됐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