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까지 냈는데 "메시 아버지 사망" 생방송 '오보' 대참사...아르헨 방송인 결국 사임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0일,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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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황당한 오보가 아르헨티나를 뒤흔들었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사망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생방송 중 나왔고, 해당 발언을 한 방송인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한 TV 진행자가 메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사실과 다르게 전한 뒤 사임했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이후 벌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알제리를 3-0으로 꺾으며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경기 직후 아르헨티나 스트리밍 채널 '루수 TV(Luzu TV)' 생방송에 출연한 방송인 플로렌시아 페냐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페냐는 방송 중 "나쁜 소식을 전하고 싶지는 않지만, 메시의 아버지가 방금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월드컵 도중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소식이었기에 파장은 컸다.

이후 페냐는 해당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메시 가족도 직접 입장을 내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사진] 메시 가족의 성명문
메시 가족은 성명을 통해 호르헤 메시가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족 측은 68세인 호르헤 메시가 의료진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무분별한 추측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메시 가족은 어려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보를 낸 페냐는 공개 사과했다. 그는 "메시 가족에게 사과한다. 이 실수에 내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페냐는 해당 정보가 방송 도중 검증된 소식처럼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잘못된 정보는 생방송 중 제작진이 확인한 내용처럼 내게 전달됐다. 나는 그것을 믿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럼에도 이 실수의 일부였다는 책임을 진다. 그래서 루수 TV 출연을 중단하고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진심으로 다시 사과한다. 내가 틀렸다"라고 덧붙였다.

루수 TV 역시 고개를 숙였다. 방송사는 민감한 정보를 충분한 확인 없이 내보낸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 징계 방침을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니콜라스 오키아토는 "루수 TV는 '엘 쇼 데 베라노' 방송 중 벌어진 일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는 "우리 채널에서 충분한 사전 검증 없이 민감한 정보를 전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에 따라 루수 TV 경영진은 책임자 전원의 고용을 종료하기로 했고, 플로렌시아 페냐는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책임감 있고, 존중을 갖추며, 엄격한 저널리즘에 대한 약속을 다시 확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메시가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 터졌다. 메시는 경기 중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후 축구와 무관한 개인적인 이유로 "힘든 며칠을 보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과 오보가 맞물리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생방송에서 다룬 방송사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도 직접 반응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페냐의 발언을 "쓰레기 같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스트리밍 채널에서 나온 검증되지 않은, 터무니없고 비양심적인 발언이다. 설령 사실이었다 해도 한 시민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였기에 여전히 부적절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어 "마이크나 펜을 손에 쥐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이들이 면책 특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믿는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월요일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메시는 첫 경기 해트트릭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둘러싼 소동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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