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라민 야말의 몸상태를 두고 부진한 스페인이 장고에 빠졌다.
스페인은 22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유로 챔피언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다. 월드컵 데뷔국을 상대로 공을 오래 잡고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스페인에는 대망신에 가까운 출발이었다. 상대는 카보베르데였다. 대회 첫 본선 무대를 밟은 팀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90분 동안 박스 안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공은 측면과 중앙을 오갔지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이 막혔다. 전광판은 끝까지 0-0이었다.
야말은 그 경기에서 벤치에서 출발했다. 부상 회복 뒤 완전한 몸은 아니었다. 후반 교체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지만, 경기 흐름을 혼자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카보베르데는 박스 안을 좁게 세웠고, 스페인의 패스는 수비 발과 골키퍼 보지냐에게 계속 끊겼다.
스페인 공격은 너무 정직했다. 로드리와 페드리가 중원에서 공을 잡았고, 측면으로 방향을 바꿨다. 다시 중앙으로 들어가는 패스가 나왔다. 그러나 속도가 부족했다. 상대 수비가 이미 자리를 잡은 뒤 공이 도착했다. 페란 토레스와 미켈 오야르사발도 박스 안에서 확실한 슈팅 각도를 만들지 못했다.
사우디전의 핵심은 야말의 사용 시간이다. 선발로 쓰면 초반부터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다. 오른쪽에서 안으로 접고 들어오는 왼발, 수비수 한 명을 제치는 첫 터치, 반대편으로 넘기는 전환 패스까지 스페인 공격에 빠른 결을 넣을 수 있다. 카보베르데전에서 부족했던 장면이다.
다만 90분을 모두 맡기기는 쉽지 않다. 야말은 아직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스페인 외신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야말은 카보베르데전 전에도 벤치 출발 가능성이 거론됐고, 실제 경기에서도 후반에 투입됐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사우디전에서도 경기 흐름과 몸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
사우디는 기다릴 수 있는 팀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2-1로 잡았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도 우루과이와 1-1로 비겼다. 스페인이 라인을 올리고 공을 돌리면 사우디는 뒷공간을 노릴 수 있다. 야말을 선발로 쓰면 공격은 빨라지지만, 오른쪽 뒷공간 수비도 같이 계산해야 한다.
H조 판도도 복잡하다. 스페인, 사우디, 우루과이, 카보베르데가 모두 승점 1로 출발했다. 스페인이 사우디전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조별리그 최종전 우루과이전 부담이 커진다. 우승 후보라는 이름과 달리, 스페인은 두 번째 경기부터 반드시 골이 필요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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