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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브라질이 아이티를 완파하고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마테우스 쿠냐가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렸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쐐기골을 보탰다.
브라질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아이티를 3-0으로 꺾었다.
앞서 모로코와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승점 4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모로코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C조 선두로 올라섰다. 아이티는 2연패에 빠지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는 마테우스 쿠냐가 섰고, 2선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루카스 파케타, 하피냐가 배치됐다. 중원은 카세미루와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맡았다. 포백은 더글라스 산투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마르퀴뉴스, 다닐루가 구성했고,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켰다.
아이티는 5-4-1로 맞섰다. 프란츠디 피에로가 최전방에 나섰고, 루벤 프로비던스,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 단리 장 자크, 조수에 카시미르가 뒤를 받쳤다. 수비진에는 마르탱 엑스페리앙스, 하네스 델크루아, 장 케빈 뒤베른, 리카르도 아데, 카를렌스 아르퀴스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니 플라시드가 꼈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 아이티의 촘촘한 수비에 고전했다. 아이티는 낮은 위치에서 간격을 좁혔고, 브라질은 전반 20분까지 유효한 슈팅 기회를 쉽게 만들지 못했다.
전반 12분 브라질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기마랑이스가 감각적인 패스로 아이티 수비 뒤 공간을 찔렀고, 하피냐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기마랑이스가 비니시우스에게 공을 연결했고, 비니시우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 2명을 끌어낸 뒤 슈팅을 시도했다. 플라시드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델크루아의 급한 걷어내기가 쿠냐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흘렀다. 쿠냐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선제골 이후 브라질의 공격은 한층 살아났다. 전반 36분 추가골이 나왔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은 브라질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공을 몰고 전진한 뒤 수비를 끌어냈고, 쿠냐에게 패스를 내줬다. 쿠냐는 좁은 각도에서도 강한 왼발 슈팅을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스코어는 2-0이 됐다.
브라질에는 악재도 있었다. 전반 39분 하피냐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았고, 전반 40분 하피냐를 빼고 하얀을 투입했다.
전반 추가시간 브라질이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45+3분 파케타가 자기 진영에서 아이티 수비 뒷공간을 향해 긴 패스를 찔렀다. 비니시우스는 완벽한 타이밍에 침투했고, 플라시드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반대편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브라질은 전반에만 3-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전 브라질은 유효 슈팅 5개 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기대득점은 1.22였다. 아이티는 전반 동안 상대 박스 안 터치 4회에 그쳤고, 슈팅과 기대득점 모두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이티는 변화를 줬다. 카를렌스 아르퀴스와 피에로를 빼고 도미니크 시몽, 윌슨 이시도르를 투입했다. 포백으로 전환하며 더 공격적인 형태를 취했다.
브라질은 급하게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이미 3골 차 리드를 잡은 만큼 점유를 유지하며 경기를 관리했다. 후반 초반 기준 브라질의 승리 확률은 옵타 슈퍼컴퓨터 기준 99.8%까지 올라갔다.
아이티도 한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18분 벨가르드가 코너킥을 올렸고, 아데가 니어 포스트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가까운 거리에서 골문으로 향했지만 알리송이 골라인 위에서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19분 쿠냐와 파케타를 빼고 엔드릭,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투입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쿠냐는 브라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엔드릭의 월드컵 데뷔 순간에는 경기장이 크게 들썩였다. 브라질 팬들은 19세 공격수의 투입에 큰 환호를 보냈다. 중계진은 "엔드릭이 마지막으로 브라질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2002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후반 24분 다시 골대 불운을 겪었다. 기마랑이스가 박스 안으로 공을 연결했고, 비니시우스가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마르티넬리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마르티넬리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 아래쪽을 강하게 때린 뒤 튀어나왔다.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됐더라도 인정될 수 없는 장면이었다.
후반 33분에는 엔드릭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얀이 박스 앞에서 방향 전환 후 엔드릭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고, 엔드릭은 플라시드 골키퍼 다리 사이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며 득점은 취소됐다.
브라질은 후반 막판에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다닐루 산투스가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었고, 마르티넬리가 빠르게 쇄도해 골문 앞으로 낮은 패스를 보냈다. 에데르송 실바가 빈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 옆그물을 때렸다.
경기는 브라질의 3-0 승리로 끝났다. 브라질은 기대득점 1.50으로 3골을 기록했다. 아이티는 후반에 전반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 기대득점은 0.25에 머물렀다.
이날 브라질의 주인공은 쿠냐였다. 쿠냐는 행운이 섞인 선제골에 이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는 이고르 티아구 대신 선발 기회를 잡았고,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에 득점으로 답했다.
비니시우스도 공격의 중심이었다. 그는 쿠냐의 두 번째 골을 도왔고, 전반 추가시간 직접 득점까지 기록했다. 모로코전 득점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기마랑이스 역시 중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패스와 태클 타이밍 모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브라질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현지 중계에서는 "기마랑이스는 모든 패스와 태클의 타이밍, 강약 조절이 완벽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브라질은 오는 25일 마이애미에서 스코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C조 1위 경쟁을 가를 수 있는 승부다. 아이티는 같은 날 애틀랜타에서 모로코와 대회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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