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들고 있는 김민솔.(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
김민솔은 iM금융오픈 우승 당시 타이틀리스트 GT2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신형 모델인 GTS2로 드라이버와 우드로 교체했다.
올해 한국여자오픈은 선수들에게 유난히 가혹한 코스 세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페어웨이 폭을 12~14m 수준으로 대폭 좁혔고, 러프 길이는 최대 80mm까지 길렀다. 전장도 지난해 KLPGA 챔피언십 대비 50m 이상 늘어났으며, 파72 코스를 파71로 변경해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김민솔은 새 드라이버를 앞세워 이른바 ‘밤 앤드 가우지(Bomb and Gouge)’ 전략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장타를 최대한 활용해 티샷을 멀리 보낸 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더라도 웨지나 쇼트 아이언으로 다음 샷을 할 수 있어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US오픈 우승 당시 활용했던 전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김민솔은 좁은 페어웨이에도 불구하고 라운드 당 1~2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홀에서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우드로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기보다는 러프에 들어가더라도 최대한 멀리 보내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민솔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 235m를 기록해 비거리 부문 5위에 올랐다. 반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26.79%(15/56)로 전체 91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은 70.83%(51/72)로 8위, 평균 퍼트 수는 1.63개로 11위를 기록하며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로 우승을 완성했다.
이 같은 전략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새 드라이버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김민솔은 “5월 중순쯤 GTS2 드라이버를 테스트용으로 먼저 받아 사용했다”며 “기존 드라이버는 샷마다 탄도 차이가 있었는데 신형 드라이버는 매 샷 탄도가 일정하게 나와 내 스티일과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솔 아이언 샷.(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
GTS2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가 새롭게 선보인 모델로, 열성형 구조인 ‘써모폼 바디’와 무게 배분 기술인 ‘스필릿 매스 프레임’을 적용해 관용성과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기저항을 줄인 공기역학 설계와 타점이 흔들려도 볼 스피드를 유지하는 ‘스피드 싱크 페이스’ 기술을 통해 더 일관된 탄도와 비거리를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클럽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김민솔은 기존에 사용하던 24도 하이브리드를 빼고 타이틀리스트 620 CB 4번 아이언을 새롭게 백에 추가했다. 하이브리드는 GT3 19도 하나만 남겼고, 웨지(SM11 50·54·58도)와 퍼터(팬텀 5S)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했다.
이는 탄도 조절과 컨트롤, 러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공격적인 세팅에서 메이저 대회용 컨트롤 중심 세팅으로 변화를 준 셈이다.
하이브리드는 공을 쉽게 띄울 수 있고 관용성이 뛰어나지만, 깊은 러프에서는 헤드가 잔디에 감기면서 원하는 샷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롱 아이언은 헤드가 얇아 러프를 더 쉽게 통과할 수 있고 탄도 조절도 용이하다.
또 하이브리드는 상대적으로 스핀량이 적어 단단한 그린에서는 공이 많이 굴러갈 수 있다. 반면 롱 아이언은 스핀량이 더 많이 공을 그린 위에 세우기 쉬워 정교한 핀 공략에 유리하다. 코스 세팅이 까다로운 메이저 대회에서 선수들이 하이브리드를 빼고 롱 아이언을 선택하는 이유다.
특히 KL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력을 보유한 김민솔은 하이브리드를 하나 줄이더라도 4번 아이언으로 충분히 거리를 커버하는 헤드 스피드와 파워를 갖추고 있기 때다. 거리 손실보다 정교함과 컨트롤을 택한 선택이었다.
이같은 장비 변화는 메이저 대회에 최적화된 전략적 선택으로 이어졌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연결됐다. 김민솔은 공격성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맞춤형 세팅으로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솔.(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