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중계 없이 보도만…한미일 소식 빼고 '현대차' 광고는 노출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1일, 오후 03:07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북한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를 하지 못하고 일부 내용만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경기 내용은 전하지 않고 있다. 또 중계권 없이 주요장면을 편집해 보도하다 무단 송출 지적이 나온 뒤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FIFA가 공지한 월드컵 방송 중계권 보유사 명단을 보면 북한은 포함돼 있지 않고, 한국 중계권사인 JTBC와 공동중계 파트너인 KBS, 네이버만 포함됐다.

2022 카타르 대회의 미디어 권리 사용권자 명단에는 북한도 포함됐고 중계도 이뤄졌으나 이번엔 제외됐다.

실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월드컵 개막(한국시간 12일 새벽) 이틀 뒤인 지난 14일 일제히 개막 소식을 전했지만, 이후 경기 중계 없이 일부 경기 결과만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오후 8시 보도 말미에 4~6분씩 북중미 대회 조별예선 경기 결과를 전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경기 소식은 제외했고, 다만 현대차와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한국과 미국 기업의 광고판은 그대로 송출됐다.

조선중앙TV가 경기 결과 보도에 중계권 없이 경기 주요 장면 영상을 상당 시간 방송하면서 무단 송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외 축구뉴스 매체 알레르타문디알은 지난 17일 엑스(X)를 통해 북한이 월드컵 경기를 불법으로 재송출하고 있으며, 중국 등 인접 국가의 위성 신호를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드컵 경기의 뉴스 보도는 하이라이트 영상 사용 시간 등에 엄격한 제한이 있는데, 조선중앙TV는 18일까지 5분 안팎의 분량으로 경기 주요 장면을 편집해 내보냈다. 해외 매체의 무단송출 의혹이 제기된 뒤인 19일부터는 이를 중단했다.

막대한 중계권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북한은 2002년 한일 대회까지 무단으로 중계하다 2006년 독일·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는 몇몇 저개발 국가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에서 경기 화면을 무상으로 받았다.

2014년 러시아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는 한국 중계권사의 지원을 받았다. 한반도 전체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내 중계권을 FIFA에 반납하면, 중계권을 돌려받은 FIFA가 북한에 무상으로 화면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대회 중계권에 북한이 제외된 것은 북한이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경기를 무단으로 중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의 무단 방영 사실을 확인한 FIFA는 2024년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에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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