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 신화=뉴스1
90분 내내 완벽했다.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해도, 교체를 통해 새로운 선수가 들어가도 경기력은 기계처럼 일관성이 있었다. 튀니지를 상대로 4골 차 완승을 거둔 일본의 이야기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서 4-0 대승을 거뒀다.
1차전서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던 일본은 이날 첫 승을 기록, 1승1무(승점 4)로 조 2위에 자리해 32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또한 이날 경기는 1930년부터 시작된 월드컵의 1000번째 매치로, 역사적 경기서 기념비적 승리를 거둔 일본의 기쁨은 배가 됐다.
승리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건 일본의 일관성이다.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와 미토마 가오루 등 전력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랜 시간 맞춘 조직력을 앞세워 '팀'으로서 그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일본은 킥오프 직후부터 스리백의 유기적 빌드업으로 튀니지 공격진의 이탈을 유도했고, 가마다 다이치와 사노 가이슈가 공의 흐름에 따라 수시로 측면과 중앙으로 움직이며 수적 우위를 유지했다.
둘의 움직임으로 공간이 생기면, 아야세 우에다 등 인접한 동료가 곧바로 메우는 전술적 장치가 백미였다.
결승골이 나온 전반 4분 다이치의 득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후방부터 유기적인 연계 패스로 튀니지의 압박을 풀어낸 뒤, 동료의 이동이 만든 공간으로 침투한 나카무라 게이토가 패스해 다이치가 손쉽게 득점했다.
또한 모리야스 감독은 좌우 측면 윙백인 게이토와 도안 리츠를 평소보다 전진 배치, 와이드한 움직임으로 윙어처럼 뛰었다. 그러자 파이브백을 썼던 튀니지의 양 사이드 수비가 끌려 나갈 수밖에 없었고 일본은 그 벌어진 간격으로 패스를 투입해 튀니지를 무너트렸다.
일본은 이와 같은 계산된 움직임과 전술적 장치를 변수 속에서도 90분 내내 일관성 있게 유지했다.
후반전에 스가와라 유키나리, 스즈키 준노스케, 고토 게이스케 등 다른 선수들이 투입됐지만 일본의 전술적 움직임은 마치 '기계'처럼 똑같았다.
이들은 4-0 완승으로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튀니지를 계속 공략했고 사실상 위기 한 번 내주지 않은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전술에 당한 튀니지는 기대 득점 0.05골을 기록, 유효 슈팅 한 번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일본은 2018년부터 모리야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8년의 세월 동안 자신만의 축구 철학과 전술적 장치를 대표팀에 심었다.
덕분에 일본은 시간이 흘러도, 이번처럼 급작스럽게 주축 선수가 다쳐도 흔들림 없이 일본만의 축구를 구현해 낼 수 있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