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데뷔 후 최악의 악몽을 겪은 마무리 성영탁을 위로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대참사를 겪었다.
KIA는 9-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9회말을 맞이했다. 4연승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범호 감독은 5점의 넉넉한 리드에도 하루 휴식한 마무리 성영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성영탁은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초구 솔로홈런을 헌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KT 타자들의 집요한 컨택에 고전, 김민혁을 12구 끝 2루타, 류현인을 10구 끝 볼넷으로 연달아 내보냈다. 그리고 오윤석에게 좌전안타를 허용,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 봉착했다.
여전히 9-5로 KIA가 앞선 상황. 최악의 경우 만루홈런을 맞아도 동점이었으나 성영탁은 대타 안치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권동진을 만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김범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9-8 근소한 리드에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KIA는 김범수 등판과 함께 장진혁이 스퀴즈번트에 실패하며 3루주자 안치영이 견제사로 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김범수는 바뀐 타자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무사 1, 3루를 2사 1루로 만들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KT의 승리 확률은 11.2%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범수는 후속타자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내며 국가대표 4번타자 안현민을 타석으로 끌어냈고, 안현민에게 동점 적시타, 힐리어드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의 허무한 패배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나간 경기다. 이전까지 성영탁이 잘 던져줬고, 성영탁을 올려서 졌으면 할 거 다하고 진 거라 괜찮다”라며 “확실히 KT가 응집력이 있더라. 중요할 때 힘을 확 모으는 게 있어서 그런 부분을 앞으로 신경써야할 듯하다. 오늘 경기 또 잘 풀어나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성영탁에게 해준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는 “(성)영탁이에게 한 말은 없다. 투수코치를 통해 전달했다”라며 “선수들을 향해 이런 게임도 있고 저런 게임도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가장 중요하고, 플레이는 선수들이 하기 때문에 눈치 보면 오늘 경기까지도 영향이 있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다. 또 과거 우리가 역전해서 이긴 경기도 많다. 신경 쓰지 말고 오늘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라고 답했다.

성영탁은 충격 여파로 인해 이날은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이가 얼마나 분하겠나. 그러나 분한 건 분한 거고,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마 충격이 더 클 거 같은데 아까 나와서 보니 다행히 잘 웃고 다니더라”라며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친구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친구다. 계속 어제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앞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잊어버리고 새롭게 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성영탁의 교체 타이밍이 늦었던 이유도 공개됐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 김범수가 원래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사실 불펜이 아닌 더그아웃에서 대기를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연장 가는 걸 대비해서 한재승은 뒤에 남겨놨다. 성영탁을 조금 더 지켜본 이유다”라며 “성영탁이 해결하는 게 맞았는데 투구수가 많아졌고, 부상 위험이 있어서 김범수까지 쓰게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어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이런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딱 세 번만 있으면 좋겠다. 시즌 시작했을 때 한 번, 어제, 그리고 시즌 끝날 때 쯤 한 번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KIA는 KT 데뷔전에 나서는 좌완 로건 앨런을 맞아 김호령(중견수) 박재현(좌익수) 김도영(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해럴드 카스트로(1루수) 김선빈(2루수) 한준수(포수) 변우혁(3루수) 박민(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태형. 김도영이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변우혁이 3루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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