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1/202606211720771449_6a379f2818750.jpg)
[OSEN=서정환 기자] 인구 15만명인 퀴라소가 어떻게 월드컵에 나왔을까? 해답을 보여줬다.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퀴라소가 월드컵 무대에서 역사적인 첫 승점을 따냈다. 중심에는 골키퍼 엘로이 룸(37, 마이애미FC)의 믿기 힘든 선방쇼가 있었다.
퀴라소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강호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퀴라소는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승점을 획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주인공은 37세 베테랑 골키퍼 엘로이 룸이었다. 그는 이날 무려 15개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ESPN 통계에 따르면 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가 기록한 15세이브와 타이 기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팀 하워드의 기록을 16세이브로 집계하고 있지만, 일부 통계업체는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나온 한 차례 선방을 제외해 15세이브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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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은 경기 후 "믿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며 "경기 중에는 기록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골키퍼로서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 하워드의 기록을 넘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아마 TV 앞에서 긴장했을 것"이라며 웃은 뒤 "이 기록은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룸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콜럼버스 크루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현재 미국 USL 챔피언십의 마이애미 FC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이제 퀴라소에 내 동상이 하나쯤 세워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는 퀴라소의 국가원수인 네덜란드 국왕 빌럼알렉산더와 막시마 왕비가 자리해 경기를 지켜봤다. 퀴라소는 네덜란드 왕국을 구성하는 자치국 가운데 하나다.
룸은 "왕과 왕비가 우리 음악에 맞춰 라커룸에서 춤까지 췄다. 이런 경기를 직접 봤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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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는 이날 28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15개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예상득점(xG)도 3.08에 달했지만 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퀴라소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첫 경기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을 때 팬들은 오히려 선수들을 뜨겁게 환영해줬다"며 "오늘 선수들이 그 성원에 보답했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오는 26일 독일과, 퀴라소는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비록 32강 진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퀴라소는 이미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