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과 2026 KBO리그 원정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 3점포 포함, 4타석 2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라인업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처음 밟은 고척돔에서 홈런을 터뜨렸고, 전 타석 출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롯데자이언츠의 거포 기대주로 주목받는 김동현. 사진=롯데자이언츠
특히 이날 하이라이트는 4회초였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1사 2, 3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배동현의 5구째 146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자신의 시즌 2호이자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타가 됐다.
사실 김동현은 이날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선발 출전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다. 이후 좌익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뒤늦게 지명타자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김동현에게는 행운이 찾아오는 징조가 됐다.
김동현은 경기 후 “처음에는 시합을 뛰지 않는 줄 알았다가 좌익수로 나가게 됐고, 갑자기 지명타자로 바뀌었다”며 “지명타자는 수비 부담을 덜고 방망이에 집중하라는 뜻이라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척돔 출전도 처음이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김동현은 “수비할 때 뜬공이 잘 안 보이더라. 부담이 없지 않았다”며 “그래도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 오늘은 타격에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동현은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라 낮은 변화구에 속지만 말자고 생각했다”며 “존을 조금 높여놓고 있었는데 높은 공이 들어왔고, 운 좋게 잘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타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도 했다. 그는 “첫 홈런도 그렇고 이번 홈런도 그렇고 너무 잘 맞았다”며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신인급 선수라 조심스럽지만 최근 타격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김동현은 “요즘 감이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아직 해볼만하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한 뒤 살짝 미소를 지었다.
2군에서 보낸 시간도 전환점이 됐다. 김동현은 “2군에 내려갔을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김용희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경험이 쌓이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동현의 롤 모델은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이자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을 쏟아내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다. 무라카미처럼 시원하게 홈런을 쳐낼 수 있는 거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마침 185cm 100kg의 체격 조건은 무라카미(188cm 97kg)와도 많이 닮았다.
김동현은 “무라카미의 영상을 유튜브와 SNS로 많이 찾아본다. 타이밍 잡는 방법, 힘을 쓰는 포인트까지 끌고 오는 스윙 궤도 등을 많이 본다”며 “밀어서 치는 느낌이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롯데 레전드 이대호에 대한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동현은 “이대호 선배님도 롤모델 중 한 분이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타격 비결을 여쭤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동현이 꾸준히 1군에서 출전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수비다. 본인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좌익수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지만 수비는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경기에선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김동현은 “타석 수를 꾸준히 받으려면 결국 수비가 중요하다”며 “계속 코치님께 펑고를 쳐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마이너스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타구가 왔을 때 떨지 않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 신인급이지만 목표도 분명했다. 김동현은 “풀타임으로 나가면 20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