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직도 빠른 선수인데" 기성용이 옳았다...음바페도 제친 스피드, '최고 35.2km/h'로 월드컵 전체 7위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1일, 오후 07:51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체코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훈련장을 방문한 기성용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6.11 /sunday@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의 캡틴이었던 기성용(37, 포항 스틸러스)의 말대로였다. 손흥민(34, LAFC)은 여전히 월드클래스 스피드를 갖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으로 멕시코(승점 6)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체코전 역전승(2-1 승)의 기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반 5분 골키퍼 김승규가 이기혁과 부딪히며 공을 떨어뜨렸고, 그대로 루이스 로모에게 실점했다. 이후 한국은 교체 카드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패하고 말았다.

이제 한국은 25일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다만 남아공에 패하면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만약 한국이 남아공에 발목을 잡히고,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가 체코에 패한다면 한국이 꼴찌로 탈락하게 된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19일 (한국시각)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멕시코전 승리와 함께 조 1위 도약을 노린다. 멕시코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후반 손흥민이 교체되고 있다. 2026.06.19 /sunday@osen.co.kr

아쉬운 패배 속에 손흥민 활용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도 손흥민을 3-4-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기용했지만, 조기 교체했다. 후반 12분 손흥민과 이재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대신 투입한 것. 지난 체코전과 같은 패턴이었지만, 교체 시점이 훨씬 빨랐다.

체코전처럼 오현규가 다시 영웅이 되어주길 기대하고 내린 선택이었지만, 이번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손흥민이 빠지자 멕시코는 라인을 높이 끌어 올리며 한국을 더 강하게 압박했다. 게다가 황희찬도 왼쪽 윙백 엄지성에게 공간을 내주고 중앙에서 뛰면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경기장 위에 더 오래 남아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 '슛포러브' 채널에서 경기를 중계한 구자철은 "솔직히 말하면 흥민이를 빨리 뺐다. 너무 빨리 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성용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손흥민을 왼쪽에 뒀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1대1 능력이 되는 선수니까. 근데 밖에서 보면 뭐 다 쉽다"라며 "한 골 먹고 나서는 공격적으로 한다는 게 스리백보다는 포백으로 바꿔서 조금 더 공격 숫자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되돌아봤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19일 (한국시각)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멕시코전 승리와 함께 조 1위 도약을 노린다. 멕시코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손흥민이 칩슛으로 랑헬의 키를 넘기고 있다. 2026.06.19 /sunday@osen.co.kr

손흥민과 오현규의 공존 방안도 언급됐다. 기성용은 "흥민이도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사실 원톱보다는 사이드 쪽에 나왔으면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위협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손흥민이) 예전보다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첫 경기 가서 봤을 때는 아직도 여전히 빠르고 여전히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스피드를 갖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손꼽히는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다. 영국 'BBC'가 공개한 대회 1차전 스피드 랭킹에 따르면 그는 최고 순간 속도 35.2km/h를 기록하며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보다도 0.01km/h 빠른 속도였다.

1차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호주 수비수 조던 보스(36.7km/h)였고, 노르웨이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나란히 36.5km/h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손흥민이 30대 중반의 나이로도 최상위권 주력을 과시했다는 건 그의 몸 상태가 여전히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12일 (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렸다.대표팀은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 뒤, 25일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른다.후반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2026.06.12 /sunday@osen.co.kr

결국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손흥민을 100% 활용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물론 오현규를 이르게 투입하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현규는 체코전 결승골로 득점력을 증명했던 만큼 그의 침투 움직임과 전방 힘싸움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물러나게 하고, 종적으로 움직이며 빈공간을 만드는 손흥민의 강점은 대표팀의 최대 무기가 될 수 있다.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가진 이강인과 황인범, 영리한 스위칭 플레이가 가능한 이재성 등이 있는 만큼 손흥민이 지쳐서 뛰기 힘들기 전까지는 최대한 그의 능력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 손흥민과 오현규를 함께 기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법하다. 손흥민이 2선 공격수 역할을 맡고, 최전방에서 오현규가 버텨주며 득점력을 높일 수도 있다. 실제로 둘은 지난해 9월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골을 합작한 기억도 있다.

'ESPN' 역시 "한국은 손흥민이 살아나야 한다. 적어도 경기 관여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 홍 감독은 남아공과 최종전 전까지 해답을 찾아야 한다"라며 "이재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고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로 배치한 뒤, 교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는 방안도 있다. 결국 결정은 홍 감독의 몫"이라고 짚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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