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사진=KPGA 제공)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2억 6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KPGA 클래식 with 아임비타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그는 KPGA 투어 통산 5승과 함께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이번 우승으로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문동현을 3376.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상금 랭킹 역시 5억 6942만 원으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서며 2024시즌의 압도적인 활약을 재현할 채비를 마쳤다.
장유빈은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23년 군산CC오픈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통해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프로 전향 후에는 2024시즌 K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을 휩쓸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 한국 선수 최초로 리브(LIV) 골프에 진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20위 안에 들지 못했고, 개인 순위 53위에 머물며 시드 확보에도 실패했다. 결국 국내 무대로 복귀한 장유빈은 올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완벽하게 반등했다.
시즌 초반 7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차례 외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주 KPGA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다시 KPGA 투어의 중심에 섰다.
장유빈.(사진=KPGA 제공)
LIV 골프 경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많았지만 긴 골프 인생으로 보면 큰 자산이 됐다”며 “지난주와 이번주 모두 우승 경쟁 상황에서 더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이유도 큰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의 나’를 뛰어넘겠다는 생각보다는 한 해 한 해 쌓이는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경험들이 올해 더 빠르게 우승까지 이어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라운드는 치열한 역전 드라마였다. 3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장유빈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선두권을 압박했다.
후반에는 김민준과 사실상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민준이 13번홀(파3)에서 6.5m 버디를 성공시키자 정유빈도 4.3m 버디 퍼트로 응수했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장유빈이 보기를 범하고 김민준이 파를 지켜내며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장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15번홀(파4)에서 3.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6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크게 빗나갔음에도 언덕을 맞고 코스 안으로 들어오는 행운까지 따랐다. 이후 4.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연속 버디를 기록, 승부의 추를 완전히 가져왔다.
경기 후 장유빈은 10번홀이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전하게 끊어가려고 5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그립이 미끄러지면서 공이 크게 밀렸다”며 “그 공이 암벽을 맞고 코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오늘은 하늘이 내 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승부처로는 15번홀로 꼽았다. 장유빈은 “지난 사흘 동안 한 번도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던 홀인데, 오늘은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티샷을 보냈고 버디까지 잡아냈다”며 “그 순간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장유빈.(사진=KPGA 제공)
그는 “2024년에는 사실상 한일전 분위기였고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당시 15번홀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해 더욱 기쁘고 후련하다”고 밝혔다.
이제 장유빈의 시선은 다음 주 열리는 군산CC 오픈으로 향한다. 군산CC 오픈은 장유빈이 202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뒤 2024년 2연패를 달성한 ‘약속의 땅’이다.
장유빈이 군산CC 오픈까지 제패한다면 KPGA 투어 역사상 네 번째로 세 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KPGA 투어에서 세 개 대회 이상 연속 우승은 1969~1972년 한장상(6개 연속), 1991년 최상호, 2000년 최광수(이상 3개 연속) 등 단 세 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장유빈은 “쉽지 않은 기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군산CC는 좋은 기억이 많은 코스다. 개인 통산 세 번째 군산CC 오픈 우승과 3주 연속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동시에 도전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몸 상태를 잘 정비한 뒤 군산에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며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제네시스 대상이고, 궁극적으로는 PGA 투어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유빈.(사진=K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