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 이후광 기자] “시라카와가 4이닝을 책임지면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21일 수원 KT 위즈전 경기평이었다. 시라카와 케이쇼가 선발 김태형이 2이닝 만에 무너진 상황에서 혼란을 수습하고 무려 4이닝을 책임지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시라카와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82구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팀의 11-5 역전승 및 2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시라카와는 경기 후 “무엇보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단도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시라카와는 1-3으로 뒤진 3회말 선발 김태형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김태형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선발 자원인 시라카와를 뒤에 붙인다는 플랜을 밝혔는데 김태형이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 34구로 무너지면서 시라카와의 KBO리그 첫 불펜 등판이 성사됐다. 시라카와는 과거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시절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시라카와는 “4일 휴식 등판이 처음이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았다. 다만 불펜은 첫 등판이라 어색하긴 했다. 코치님과 불펜 투수들의 조언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솔직 속내를 전했다.
시라카와는 3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우전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준 뒤 연속 폭투를 범하며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이어진 4회말 연속 볼넷으로 처한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는 관리능력을 선보였고, 5회말 2사 2루에서 오윤석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6회말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시라카와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빠르게 승부하는 게 오늘 경기 플랜이었다. 상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낮게 던지다 보니 볼이 많아져 어려운 승부가 됐다. 위기 순간 포수 한준수의 사인을 믿고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복기했다.
시라카와가 4이닝을 책임진 또 다른 원동력은 전날 대역전패에도 위즈파크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타이거즈 팬들이었다. 시라카와는 “팬들이 원정에서도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성원에 보답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승리투수가 돼서 기쁘고 다음 등판에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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