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남아공이 한국전을 앞두고 전술판을 다시 펼쳤다. 남아공은 체코전에서 기존 백3 실험을 내려놓고 4-3-3으로 돌아섰다.
남아공 매체 비즈니스 리포트는 21일(한국시간) 브루스 감독의 체코전 전술 변화를 자세히 다뤘다. 오스윈 아폴리스, 탈렌테 음바타, 타펠로 마세코가 선발에 들어갔다. 남아공은 멕시코전보다 공격적인 4-3-3을 들고 나왔고, 좌우 윙어와 중원 연결로 체코 수비 라인을 넓히려 했다.
출발은 또 나빴다. 체코전 초반 미할 사딜렉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 모두 먼저 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부터 쫓기는 구조가 반복됐다. 하지만 멕시코전과 달리 그 뒤 흐름은 남아공이 다시 잡았다. 중원 간격이 좁아졌고, 공을 잡은 뒤 전방으로 나가는 속도도 빨라졌다.
비즈니스 리포트는 오른쪽 풀백 쿨리소 무다우의 오버래핑을 남아공의 달라진 장면으로 꼽았다. 무다우는 측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며 체코 수비를 뒤로 밀었다. 마세코와 아폴리스는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공이 측면으로 빠지면 남아공 공격수들은 박스 안 숫자를 늘렸다. 멕시코전의 답답한 후방 점유와는 달랐다.
그래도 마무리는 아직 부족했다. 남아공은 좋은 위치까지 올라가고도 마지막 패스에서 자주 끊겼다. 박스 안 슈팅 선택도 늦었다. 체코 수비가 흔들렸지만 골문 앞 결정력은 따라오지 않았다. 한국전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승점 3을 가져갈 수 없다. 남아공은 무승부가 아니라 승리가 필요한 팀이다.
후반 교체 카드는 한국이 더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이다. 레레보힐레 모포켕은 투입 뒤 남아공 공격에 다른 리듬을 넣었다. 방향 전환이 빠르고, 좁은 공간에서 공을 숨기는 움직임이 있었다. 체코전 막판 남아공이 압박을 유지한 배경에도 모포켕의 에너지가 있었다. 한국 수비는 후반 60분 이후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테보호 모코에나의 페널티킥은 남아공을 살렸지만 한국전 구상에는 부담도 남겼다. 남아공은 체코전에서 끝까지 버틴 끝에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는 늦은 동점골이 아니라 선제골이 필요하다. 브루스 감독은 4-3-3을 유지하며 초반부터 한국을 누를 수 있다. 아니면 전반을 조심스럽게 보내고 후반 모포켕을 다시 투입할 수도 있다.
한국은 남아공의 변화에 맞춰 첫 압박 탈출이 중요하다. 남아공이 좌우 윙어를 올리고 풀백까지 전진시키면 한국의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압박이 붙는다. 김민재가 첫 패스를 세게 꽂고, 황인범이 압박 뒤 공간에서 돌아서면 남아공의 4-3-3은 뒤로 달려야 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에게는 기회가 있다. 남아공 풀백이 올라오면 그 뒤가 열린다. 한국은 짧은 패스로만 풀려고 하면 압박에 갇힐 수 있다. 한 번에 반대편으로 전환하거나,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살리는 패스가 필요하다. 남아공이 공격으로 옷을 갈아입은 만큼 한국도 빠른 역습으로 답해야 한다.
브루스의 마지막 선택은 공격 쪽으로 기울어 있다. 남아공은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에서 한국을 상대로 대회 첫 승을 노린다. 한국은 남아공의 4-3-3을 버티면 32강 문을 연다. 전술판의 숫자는 4-3-3이지만, 경기장의 답은 첫 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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