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최규한 기자] '82번 김잠실'과 '26번 장구장'을 유니폼에 새긴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2/202606221025775819_6a3892725ce99.jpg)


[OSEN=잠실, 최규한 기자] ‘잠실 라이벌 부부’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마지막을 향해가는 잠실구장을 향해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그라운드 위를 수놓은 부부의 유쾌한 앙상블과 그 속에 숨겨진 뭉클한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장르물의 거장’ 김은희 작가와 ‘천만 감독’ 장항준 감독이 각각 응원하는 LG-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구와 시타에 나섰다.
김은희 작가는 열혈 LG 트윈스 팬인 반면, 장항준 감독은 ‘두린이’ 출신 두산 베어스 팬으로 잠실을 공동 홈으로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부부. 라이벌전을 앞두고 부부의 유니폼 착장 센스에 잠실 야구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두 거장 부부의 '야구 자존심'은 시구-시타 이벤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은희 작가는 LG 트윈스의 홈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장항준 감독은 두산 베어스의 원정 남색 유니폼을 뚝심 있게 챙겨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은희 작가가 시구를 하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항준 감독을 방망이를 쭉 뻗어 악착같이 공을 맞췄다. 도저히 지고 싶지 않은, 잠실구장 만의 독특한 문화인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전’을 대변하는 유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팀은 달라도, 이들이 '잠실'이라는 공간을 리스펙트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두 사람의 등 뒤에는 본명 대신 ’김잠실’과 ’장구장’이라는 재치 있는 이름과 함께, 등번호 ’82’와 ’26’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두 사람의 등번호 '82'와 '26'을 이어 붙이면 바로 잠실 야구장의 처음과 끝인 '1982년~2026년'이 완성된다. ’82'는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잠실 야구장이 첫 문을 연 1982년을, '26'은 신축 구장 건설을 위해 현재의 모습으로는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2026년을 뜻한다.

LG 팬인 김은희 작가와 두산 팬인 장항준 감독이 서로의 팀 컬러는 굳건히 지키면서도, 두 팀의 공동 터전이자 한국 야구의 심장이었던 '잠실구장'의 역사적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완벽한 서사를 유니폼에 숨겨둔 셈이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짜릿한 라이벌전을, 등 뒤에는 팀을 초월한 잠실의 역사적 순간을 새겨 넣은 장항준·김은희 부부.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유머와 메시지가 주말 밤 잠실벌을 찾은 야구팬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