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한마디도 안 했는데…포르투갈 흔드는 ‘SNS 논란’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4:2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또 다시 포르투갈 대표팀 안팎의 논란 중심에 섰다. 정작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포르투갈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첫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그런데 그 경기 후 팀 동료 주앙 네베스의 평범한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왜곡되며 거센 논란으로 번졌다.

SOCCER-WORLDCUP/PHOTODAILY-ONE
네베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자로부터 “이번 대회는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기도 한데, 그런 대스타와 강한 팀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호날두가 대표팀과 세계 축구를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 그는 우리와 같은 한 명의 선수다. 모두가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호날두도 우리처럼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교과서 같은 답변이었다. 당연히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호날두 역시 팀의 일원이라는 의미였다.

사진=기브미스포트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이 발언은 “호날두는 평범한 선수”라는 식으로 잘려 퍼졌다. 맥락이 빠진 짧은 영상은 일부 호날두 팬덤을 자극했다. 네베스의 개인 SNS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호날두를 존중하라’, ;호날두에게 더 많이 패스하라‘는 식의 악플이 계속 달렸다. 다른 동료인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비티냐의 계정에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은 선수 본인을 넘어 가족과 연인에게까지 번졌다. 포르투갈 배우이자 네베스의 연인인 마달레나 아라강이 네베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자 그 게시물에도 공격적인 댓글이 달렸다. 결국 그는 댓글 기능을 껐다. 이후 온라인에는 “아라강이 호날두 팬들을 향해 ’당신들의 GOAT에게 은퇴하라고 전하라‘고 말했다”는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심지어 이 가짜뉴스는 한때 호날두의 연인이었던 조지나 로드리게스에게 실제처럼 받아들여졌다. 로드리게스는 해당 글을 캡처해 올리며 “미래 세대가 이렇게 길러진다니”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곧 가짜 뉴스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번 사태는 SNS 시대의 왜곡과 과열된 팬덤이 만든 해프닝이다. 네베스는 팀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지만 악플 세례를 받았다. 아라강 역시 이번 논란과 전혀 상관없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 대상이 되는 익숙한 장면을 겪었다.

호날두 역시 이번 일에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 그는 커리어 내내 강한 자의식과 독단적인 행동으로 논쟁을 불러온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도치 않게 논란 한가운데 서게 됐다.

문제는 이번 일이 포르투갈 대표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포르투갈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첫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드러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호날두는 경기에 거의 관여하지 못하고 붕 뜬 모습을 드러냈다.

안그래도 경기력 문제로 비상이 걸린 포르투갈은 전혀 쓸데없는 온라인 논란까지 관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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