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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동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페인을 막아낸 데 이어 우루과이까지 흔들었다.
카보베르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2-2로 비겼다.
'ESPN'은 경기 후 "카보베르데의 마법 같은 월드컵 출발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다. 앞서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며 대회 초반 최대 이변 중 하나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먼저 앞서갔고,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다시 따라붙었다.
선제골은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역사 첫 득점이었다. 전반 21분 케빈 피나가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피나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를 뚫어냈다. 카보베르데 팬들은 다시 한 번 마이애미 스타디움을 흔들었다.
우루과이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막판 막시 아라우호와 아구스틴 카노비오가 연달아 득점하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루과이는 전반을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전 카보베르데의 반격을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해결사는 교체 투입된 엘리오 바렐라였다. 바렐라는 후반전 그라운드를 밟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슬레라가 골문을 비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는 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득점 뒤 바렐라는 동료들의 품에 뛰어들었다. 동료들의 어깨 위에 올라가 포효했다. 반대로 무슬레라와 우루과이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페드루 레이탕 브리투 카보베르데 감독은 경기 후 "이건 우리가 다른 작은 국가대표팀들에 빚진 일이다. 세계 대회에 나서기 위해 싸워야 했던 팀들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 나라가 작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끈질기게 버티고 고난을 견디면 더 큰 팀, 더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강조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해안에 위치한 섬나라다. 카보베르데는 약 5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국가 중 인구 기준으로 세 번째로 작다. 이번 대회 48개국 확대 체제 속에서도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는 우루과이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이 크게 울렸다.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브리투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 올라서면 많은 것이 평등해진다"라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이번 무승부가 뼈아프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최종전 상대는 스페인이다. 우루과이는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어려운 길을 걷게 됐다.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도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결과는 꽤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비엘사 감독은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팀이 저지른 조직적인 실수는 늘 운전자에게 돌아간다. 내가 말하는 운전자는 감독이다. 이를 고칠 마법 같은 처방은 없다. 우리가 그 실수들에 매우 큰 대가를 치렀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라고 밝혔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에게도 특별한 경기였다. 그는 스페인전 무실점으로 대회 초반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우루과이전에는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보지냐의 어머니는 비자를 받지 못해 스페인과의 첫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는 월드컵 역사에도 남았다. 선발 골키퍼 두 명이 모두 40세 이상인 첫 월드컵 경기였다. 우루과이 골키퍼 무슬레라는 지난 16일 40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18번째 월드컵 경기에 나섰다. 카보베르데의 보지냐 역시 40세다.
카보베르데는 더 이상 단순한 첫 출전국이 아니다. 스페인을 막았고,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승점을 가져갔다. 이제는 조별리그 통과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됐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