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KIA타이거즈가 나성범(37)이 4번타자의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KIA는 지난 주를 최대의 고비로 생각했다. 1위 LG와 2위 KT를 차레로 만나기 때문이었다. 앞선 주에서 솜방망이 탓에 연속 루징시리즈를 했다. 힘겹게 4위를 지키고 있는데 1~2위팀에게 당하면 성적은 급전직하할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은 "이번 주에 올해 운을 모두 가져다 쓰고 싶다"며 어려움을 예상했다.
결과는 패승승승패승이었다. 각각 2승1패로 위닝시리즈는 낚은 것이다. 시리즈별로 1승씩만 건져도 성공이었으나 그 이상의 수확이었다. 6월 첫 주에는 삼성을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따낸 바 있다. 이번 달 1~3위를 상대로 모두 우위를 점했다. 이제는 선두권 팀들과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중심에 캡틴 나성범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주 첫 경기를 LG에게 2-8로 대패하자 다음날(18일) 화끈한 장타로 LG 마운드를 공략했다. 3회 장현식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더니 8회말 광속구를 던지는 약셀 리오스의 158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나성범의 홈런이 없었다면 5-4로 이길 수 없었다.


지난 주말 장소를 수원으로 옮겨 KT 위즈와의 수원 3연전에서도 타선을 이끌었다. 1차전은 첫 타석 병살로 물러났으나 3회초 3-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날려 타점을 신고했다. 2차전은 7-4로 앞선 7회초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9-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팀이 9회말 마무리 성영탁이 무너지며 9-10으로 패해 빛이 바랬다.
여기서 캡틴의 힘이 또 드러났다. 선수단을 모아 "어제 졌다고 분위기 처지지 말자. 다 잊고 우리 원래 하던 대로 다시 하자”라고 파이팅을 주문했다. 자신도 타석에서 클러치 타격으로 힘을 보탰다. 8-5로 앞선 8회 만루에서 2타점짜리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승기를 가져왔다. 3경기에서 14타수7안타(.500)5타점4득점의 맹위였다.
여러가지 다짐을 하고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4번타자 최형우가 삼성으로 FA 이적하자 팬들의 눈은 나성범에게로 향했다. 최형우 대신 기둥노릇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자신도 2022시즌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하체쪽 부상으로 풀타임을 못한 빚도 갚고 싶었다. 개막 초반 반짝였으나 5월까지 부침이 있었다. 잘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6월 더워지기 시작하자 확실하게 반등했다. 월간 타율 3할6푼9리 5홈런 12타점 15득점, OPS 1.123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 4위, OPS 3위 지표이다. 타격 타이밍을 앞에 가져간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전체 시즌 성적도 타율 2할9푼1리 13홈런 38타점 40득점 OPS .901, 득점권 타율 3할2푼6리로 끌어올렸다. 나성범이 불기둥이 되고 있는 것이다. KIA 타선이 강해진 이유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