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루 전 입국해 당일 출국...'대회 역사상 최악의 조건' 이란, 벨기에와 0-0 무승부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2일, 오후 07:1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이란은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기며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와 0-0으로 비겼다.

'ESPN'은 경기 후 "이란의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은 벨기에전 0-0 무승부 뒤 자신의 팀이 최악의 조건 속에서 아름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정상적인 준비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과 멕시코 입국 과정에서 비자 문제가 이어졌고, 짧은 이동 시간과 제한된 체류 조건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이란은 멕시코 티후아나 베이스캠프에서 미국을 오가는 일정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밤 미국에 도착했다. 경기를 치른 뒤 같은 날 밤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야 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월드컵에 들어왔다. 그런데도 훌륭한 팀, 훌륭한 감독을 상대로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아름다운 경기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란은 1차전에서 뉴질랜드와 2-2로 비겼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벨기에와도 0-0 무승부를 거뒀다. 2경기 무패, 승점 2점이다. 이란은 최종전에서 이집트를 상대한다. 승리할 경우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우리는 2경기를 치렀고 패하지 않았다. 오늘 밤은 축하하겠다. 내일부터는 매우 강한 팀인 이집트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회복이다. 이란은 벨기에전 뒤 다시 이동해야 한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우리는 회복해야 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한다. 회복할 시간조차 충분하지 않다. 내일 벨기에전을 돌아보고 이집트전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이다. 16시간, 두 번의 비행, 그리고 힘든 경기였다. 누구도 이것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도 어려운 여건을 언급했다. 벨기에 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이란이 바란 것은 많지 않았다고 했다.

자한바크시는 "우리가 최소한 원했던 것은 이동할 때 전체 지원 스태프가 함께하는 것, 그리고 경기 장소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었다. 그게 공정함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팀에 해당하는 일이고, 우리가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는 어려움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자한바크시는 "다른 한편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 문화의 일부다. 그것이 우리를 더 하나로 만들었다. 오늘 우리가 보여준 것 중 하나다. 우리는 큰 캐릭터를 보여줬고, 그 일부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오는 27일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자한바크시는 "다음 경기에는 조금 더 일찍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시애틀은 다른 도시이고, 다른 장소이며, 우리가 머무는 티후아나에서 더 멀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란의 승점 1점 뒤에는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있었다. 베이란반드는 벨기에의 공세를 여러 차례 막아냈다. 후반 중반 케빈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가 이란 골문 앞으로 흐른 장면에서도 골라인 근처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점 위기를 막았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베이란반드는 이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오늘은 그의 최고의 날 중 하나였다. 그는 올바른 집중력을 보여줬고,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라고 칭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란은 이날도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공식 관중 수는 7만 317명. 벨기에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란 팬들의 함성은 경기 내내 크게 울렸다.

벨기에를 상대로 얻은 승점 1점은 단순한 무승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란은 악조건 속에서도 첫 2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 이제 시선은 이집트전으로 향한다. 이란의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 최종전 결과에 달렸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